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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조정? “AI 버블이 ‘건강하게’ 꺼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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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대형 기술주 주가가 급락하면 통상 주식시장엔 악재로 작용한다. S&P500 지수가 기술주, 특히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주가 변동은 시장 전체에 과도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에서 오라클이나 코어위브의 주가 급락은 시장을 크게 흔들었어야 했다. 두 기업 모두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하는 ‘하이퍼스케일러’로, 시장에서는 이들이 시설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과도한 부채를 떠안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어위브는 지난주 2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로 인해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코어위브는 3분기 기준 단기 부채 37억 달러, 장기 부채 103억 달러, 데이터센터 임차와 관련한 향후 리스 계약 391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 매출은 50억 달러 수준이지만, 회사 측은 향후 560억 달러 규모의 ‘매출 백로그’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라클과 코어위브의 시가총액 급락은 2000년 닷컴버블이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될 만큼 큰 폭이다. 이를 두고 AI 버블 붕괴의 신호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온다.

부분적으로는 그렇지만, 시장 전체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S&P500 지수나 선물지수 하락폭이 제한적이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16%에 달한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했지만, 오라클이나 코어위브에서 나타난 급락과는 결이 다르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시장을 떠나는 대신, 재무 부담이 과도해 보이는 개별 종목을 선별적으로 매도하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기술주 전반에 대한 기대가 꺾인 것도 아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하거나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별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비(非)기술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 아닌 동일 가중 방식의 S&P500 지수는 지난 11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전일에도 소폭 상승했다. 동일 가중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0.2% 상승했으며,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S&P500(16%)보다는 상승폭이 작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 애덤 턴퀴스트는 “동일 가중 지수는 대형 기술주의 왜곡을 제거해 업종 비중을 크게 바꾼다”며 “기술 업종 비중은 시가총액 가중 S&P500의 33%에서 동일 가중 지수에서는 13%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턴퀴스트는 포춘에 공유한 보고서에서 “최근 AI 모멘텀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해 지난주 각각 2.3%, 3.2% 하락했다”며 “자금이 소재, 금융, 산업재 등 경기 민감 업종으로 순환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두고 “만약 지금이 버블의 끝이라면, 요란한 붕괴가 아니라 조용히 공기가 빠지는 방식일 수 있다”고 표현했다.

/ 글 Jim Edwards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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