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표가 없다” 트럼프 입김 선 긋는 ‘연준 의장 후보’ 해싯
FORTUNE Korea 조회수
![[사진=셔터스톡]](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2/51028_44791_3059.jpg)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해싯(Kevin Hassett)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된다. 해싯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의견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을 일축했다.
트럼프는 통화정책에 자신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나는 돈을 많이 벌어봤다”며 자신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싯은 최근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견해가 “매우 강하고 근거도 탄탄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은 독립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의장은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른 정책 결정자들과 합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맡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결국 표결은 위원회가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연준 의장이든 아니든, 둘 다 죽을 때까지 매일 대통령과 이야기해도 좋다. 대화가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해싯은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Kevin Warsh)도 연준 의장이 된다면 트럼프와 대화하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워시가 자신의 후보 리스트 최상단에 있다고 말했다. “두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도 했다.
이 발언은 월가를 놀라게 했다. 시장에서는 해싯이 ‘최유력’이라는 시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예측시장 칼시(Kalshi)에서는 연준 의장 후보로 해싯이 지명될 확률이 이달 초 80.6%에서 50%로 급락했다. 반대로 워시의 확률은 11%에서 41%로 뛰었다.
트럼프는 2026년 초 연준 의장을 지명하겠다고 말해 왔다. 파월의 임기는 5월에 끝난다. 그때까지 후보들은 입지를 다질 시간이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수요일 백악관에서 워시를 만나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집요하게 확인했다.
해싯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목소리가 FOMC 표결권자들과 같은 무게를 갖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니다. (대통령은) 아무런 가중치도 없다”고 답했다. 다만 데이터에 기반한 좋은 의견이라면 의미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이런 주장을 했고 논리가 탄탄하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냐”는 식으로 위원회에 문제를 올릴 수는 있다는 뜻이다. 위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에 맞춰 다른 방식으로 표결할 뿐이다.”
해싯은 그간 통화 완화를 지지해 왔다. 트럼프의 대표적 ‘경제 메시지 전달자’로도 꼽힌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한 뒤, 과거 동료들 일부는 해싯이 경제 참모라기보다 정치적 충성파처럼 보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해싯은 케이블 뉴스에 자주 등장해 트럼프의 정책 우선순위를 옹호했다. 불리한 지표는 축소해 설명했다. 인플레이션부터 연방 통계의 신뢰 문제까지 백악관의 논리를 반복해 왔다는 평가도 있다.
연준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재임명 절차를 이르게 진행하면서, 트럼프가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연준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일부 누그러뜨렸다. 앞서 행정부는 지역 연준 총재에게 ‘관할 지구 거주 요건’을 두자는 아이디어를 흘린 바 있다.
해싯은 이를 지지했다. 인사 교체 폭을 넓히려는 신호로 읽히며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 공공정책·경제학 교수 저스틴 울퍼스(Justin Wolfers)는 X(옛 트위터)에 “제대로 읽은 게 맞다면, 연준이 스스로를 ‘트럼프 방지(Trump-proof)’ 해버린 것”이라고 적었다.
/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