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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스트래티지, 블랙록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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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면서 비트코인 최대 보유 회사 ‘스트래티지(Strategy)’도 한숨을 돌렸다. 그 배경에는 블랙록(BlackRock)의 ‘매수’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월 22일 8만 4000달러 선까지 떨어진 뒤 이틀 새 약 11% 급등해, 현재 개당 9만 3000달러 안팎에서 버티고 있다. 이 반등 덕분에 급락하던 스트래티지 주가도 일부 숨을 돌렸다.

다만 스트래티지 기업가치(시가총액 557억 달러)는 여전히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평가액 606억 달러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스트래티지의 mNAV(기업가치를 보유 비트코인 자산가치로 나눈 비율)는 1.16까지 올라왔다. 이 비율이 1 밑으로 떨어지면, 스트래티지 주식을 사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를 사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직접 사는 게 낫다”는 신호가 된다. 이론상 회사가 보유 비트코인을 일부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 바 있다.

이번에 그 위기 국면을 피한 데는 블랙록과 개인투자자들 덕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4분기 들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당수가 비트코인을 내다파는 상황에서도,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매수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트레이딩 플랫폼을 분석·순위 매기는 사이트 베스트브로커스닷컴(BestBrokers.com)의 애널리스트 폴 호프만은 리서치 노트에서 “11월 1일부터 12월 1일까지 2만 3226BTC가 유출됐음에도, 블랙록은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순(純) 2만 4411BTC를 더 보유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호프만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현재 ETF들이 들고 있는 비트코인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12월 1일 기준으로 77만 6474.65BTC를 쥔 셈이다. 블랙록은 4분기 매수에 앞서 3분기에도 7만 1236BTC를 추가로 사들였다.

IBIT는 투자자들이 별도 지갑을 만들지 않고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다. 이 ETF 한 종목이 전 세계 발행량의 3.9%를 들고 있게 됐는데, 이는 스트래티지의 보유량을 웃돈다.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IBIT는 현재 블랙록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상품이다. 이 때문에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도 비트코인에 한층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예전에는 비트코인을 돈세탁이나 도둑들이 쓰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이후 내 생각은 진화해 왔다”고 말했다.

핑크는 “비트코인에는 크고 분명한 사용 사례가 있다고 보고 지금도 그렇게 믿는다”며 “나는 매년 수천 명의 고객과, 각국 지도자들을 만난다. 그런 대화 속에서 내 생각이 계속 진화한다. 이번 입장 변화는 내 시각이 크게 바뀐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호재는 그간 가상화폐에 냉담했던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까지 태도를 바꾸고 비트코인 ETF를 내놓기로 한 점이다.

/ 글 Jim Edward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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