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기대감에…월가 “일자리 지표 악화? 오히려 좋아”
FORTUNE Korea 조회수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게티이미지]](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1/CP-2024-0163/image-d09e60f8-a5ea-4d22-9645-ec95b580be89.png)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주 부진한 노동지표를 마냥 반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분위기가 꺾인 것도 아니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마지막으로 추가 금리를 인하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으며, 최근 고용 보고서는 그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시장은 기준금리가 3.5~3.75%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연말로 접어든 최근 몇 주 동안 투자자들의 인하 기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90%에 육박한다.
연준도 시장과 같은 상황일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연준의 결정을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작 연준 내부에서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FOMC 위원들은 상반된 압력 속에서 고민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3%로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상회하며 ‘고착화(sticky)’ 국면에 들어갔다.
반면 노동시장은 벼랑 끝 균형 위에 있다. 실업률은 4% 안팎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과 은퇴자 증가로 노동 공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반면 구인공고는 빠르게 줄고 있어, 해고가 소폭 증가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과거보다 더 클 수 있다.
3일(현지 시간) 발표된 ADP 민간고용 보고서는 이런 우려를 키웠다. ADP는 11월 민간 일자리가 3만 2000개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예상 밖의 감소였다. 임금 상승률도 둔화 추세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소비자들의 신중한 소비와 불확실한 거시 환경 속에서 최근 고용 흐름이 고르지 못하다”며 “특히 11월 둔화는 소기업 부문의 후퇴가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직원 1~19명 규모 기업은 4만 6000명, 20~49명 기업은 7만 4000명을 줄인 반면, 500명 이상 대기업은 오히려 3만 9000명을 늘렸다.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보고서는 더 어두운 그림을 그렸다. 올 11월까지 미국 기업들은 총 117만 821건의 해고를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76만 1358건) 대비 54% 증가했다. 이 수치는 팬데믹 시기와 비슷하다. “11월까지 누적 감원 규모가 110만 건을 넘은 것은 1993년 이후 여섯 번째이며, 2020년 이후 최대치”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월가가 대규모 해고를 반기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둔화가 금리 인하를 확실하게 만든다면 ‘저금리 자금’이라는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BofA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야 브하브, 마크 카바나, 알렉스 코언은 “뉴욕 연은 윌리엄스 총재가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further adjustment)’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후 시장의 기대가 움직였다”며 “연준은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았고, 역사적으로도 연준은 매파적 깜짝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12월 인하는 기정사실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CIO 마크 헤퍼리는 이에 동의하며 “노동시장 지표는 완화 필요성을 계속 강화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지표도 이를 막을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11월 ISM ‘지불가격(Prices Paid)’ 지수는 65.4로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역시 금요일 발표에서 압력이 심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도 “미국 하위 노동지표의 약화 흐름은 12월 금리 인하 기대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다음 주 열릴 FOMC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BofA는 이번 회의가 “최근 기억 중 가장 분열된 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예컨대 트럼프가 임명한 스티븐 미란은 올해 내내 백악관이 주장한 대로 50bp 인하를 다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위원들은 동결을 주장할 것이고, 나머지 다수는 25bp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BofA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톤을 내며 위원들을 달래려고 하겠지만, 시장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7월과 10월에도 파월의 매파적 발언은 시장을 흔들었지만 결국 연준은 금리를 인하했다”라며 “투자자들은 세 번째 ‘거짓 매파 신호’에 속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글 Eleanor Pringle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