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이 비싸다” ‘빅 쇼트’ 투자자 테슬라 공매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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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2/50849_44592_540.jpg)
영화 『빅 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다시 공매도하며 주가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일론 머스크의 1조 달러 규모 보상안이 이런 문제를 더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자신의 헤지펀드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의 등록을 취소한 버리는 최근 새로 연 서브스택(Substack) 블로그를 통해 테슬라에 ‘숏 베팅’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글에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지금도, 그리고 꽤 오랫동안 터무니없이 과대평가돼 있었다”고 적었다.
버리는 테슬라가 자사 직원에게 지급하는 주식 기반 보상(stock-based compensation) 때문에 자사주 매입 없이 이를 방치할 경우 매년 약 3.6%씩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초대형 보상 패키지가 더해지면 희석 효과는 더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테슬라 주주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던진 보상안은 머스크가 정해진 목표를 달성할 경우 최소 수천만 주의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받도록 설계돼 있다. 최대치에 가까운 목표를 모두 채우면 수억 주를 받게 되고,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현재 약 15%에서 29%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비교적 달성 가능성이 높은 두 개 목표만 충족해도, 머스크가 실제 주주들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포춘이 분석한 바 있다.
버리의 글이 공개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월요일 장중 약 1% 미만 하락해 42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다만 연초 이후로는, 올해 초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뒤 6% 이상 반등한 상태다.
버리는 테슬라 밸류에이션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테슬라 ‘슈퍼 팬덤’을 겨냥해, 회사의 최우선 전략이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어 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덧붙이면, 일론 컬트는 경쟁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전기차에 올인했다”면서 “경쟁이 붙자 자율주행에 올인했고, 이제는 로봇에 올인하고 있다. 경쟁이 나타날 때까지”라고 지적했다.
버리가 테슬라를 다시 공매도한 것은 최근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같은 기술주를 상대로 숏 포지션을 취한 데 이은 조치다. 그는 2021년에도 테슬라를 상대로 약 5억 3000만 달러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가 수개월 뒤 포지션을 정리한 바 있다.
당시 버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하나의 트레이드였다”고 설명했다. 사이언이 공매도 포지션을 공시했던 시점과, 버리가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밝힌 시점 사이의 테슬라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당시 거래에서는 손실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버리의 비관론은 월가의 컨센서스와는 거리가 있다. 현재 애널리스트 4분의 3가량은 테슬라에 대해 매수 또는 보유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 주주들이 머스크의 보상안을 승인한 뒤, 테슬라 강세론자로 꼽히는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와 그의 팀은 머스크와 회사 비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머스크는 과거부터 테슬라 공매도 세력을 강하게 비난해 왔다. 2022년 무렵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테슬라를 공매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게이츠 본인 표현대로라면 엄청 무례하게 대했을 정도다.
게이츠가 그 포지션을 완전히 정리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머스크는 그 일을 잊지 않았다. 그는 X(구 트위터)에 “게이츠가 약 8년 동안 테슬라를 상대로 유지해온 미친 공매도 포지션을 아직 완전히 정리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청산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적었다.
/ 글 Marco Quiroz-Gutierre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