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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케 APAC VP 인터뷰] 한국이 아시아 커피 시장의 ‘키 마켓’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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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한 번만 누르면 바리스타가 만든 듯한 명품 커피가 쏟아져 나온다. 스위스의 정밀 기술이 집약된 프랑케(Franke)의 차세대 전자동 머신 ‘뉴 A라인’은 커피 비즈니스의 미래를 제시했다. 포춘코리아가 프랑케의 아시아태평양(Asia-Pacific) 시장을 총괄하는 스테판 니더베르거 부사장을 만나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혁신 기술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었다.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스테판 니더베르거 부사장.[사진=프랑케]
스테판 니더베르거 부사장.[사진=프랑케]

전면을 꽉 채운 10.4인치 터치스크린에 다양한 메뉴가 빽빽하게 뜬다. 아메리카노, 라떼는 기본이다. 플레이버, 아이스, 콜드 폼까지 옵션을 조합한 커스터마이즈 메뉴가 몇 번의 터치로 완성된다. 버튼을 누르는 시간은 몇 초면 충분하다. 원두가 갈리고, 추출이 시작된다. 아이스 메뉴를 선택하면 컵 위로 우유 거품이 두툼하게 내려앉는다.

어느덧 24회를 맞은 서울카페쇼 2025. 아시아 최초 커피 박람회에서 시작해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 3903개가 모이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커졌다. ‘커피 왕국’ 한국에서 열리는 박람회인 만큼, 열기는 뜨거웠고 발 디딜 틈 없이 관람객이 몰렸다.

수많은 브랜드가 맛과 향을 뽐내는 사이, 스위스 프리미엄 전자동 머신 브랜드 프랑케 커피 시스템(Franke Coffee Systems)도 부스를 차렸다. 국내에선 GS25 ‘카페25’ 머신으로 익숙한 이름이다. 부스 전면에는 프랑케의 차세대 전자동 머신 ‘뉴 A라인(New A Line)’이 놓여 있었다.

전자동 머신은 ‘터치 한 번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기계’를 의미한다. 프랑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바쁜 B2B 환경에서도 최고 품질의 커피 전문점 음료를 바리스타 수준으로 일관되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케의 뉴 폼마스터(New FoamMaster)가 만들어내는 ‘프리미엄 밀크 폼’을 입에 댔다. 쉽게 꺼지지 않는 콜드 폼은 영락없이 바리스타의 솜씨였다. 뉴 A라인 A600 기준, 에스프레소는 시간당 150잔, 카푸치노는 114잔까지 추출할 수 있다. 동시 추출(parallel dispensing)이 가능한 A800은 피크 타임에 맞춘 하이엔드 모델이다.

겉에선 버튼 한 번을 누를 뿐이지만, 안쪽에서 복잡다단한 시스템이 한꺼번에 구동된다.  추출 유량과 시간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iQFlow™, 유휴 열 손실을 최대 40% 줄이는 단열 시스템 히트가드(HeatGuard), 수천 대 머신을 한 번에 관리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프랑케클라우드(FrankeCloud). 프랑케는 이 모든 것을 묶어 ‘커피 비즈니스 운영 시스템’이라고 지칭했다.

이런 머신이 가장 먼저, 가장 까다롭게 검증되는 곳이 한국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1인당 커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소비자들은 원두 산지와 로스팅, 우유 폼의 질감까지 따진다. 카페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이 K-팝, K-콘텐츠와 함께 아시아로 퍼져나간다. 서울에서 유행한 카페 스타일이 다른 아시아 도시로 이어지는 식이다.

포춘코리아가 프랑케의 아시아태평양(Asia-Pacific) 시장을 총괄하는 스테판 니더베르거 부사장을 카페쇼에서 만났다. 이번에 공개한 차세대 전자동 커피 머신 ‘뉴 A라인’의 혁신 기술을 둘러싼 설명을 더 자세히 들어봤다.

전자동 프리미엄 커피 시장이 독자들에겐 다소 낯설 수 있습니다.
전자동 머신은 말 그대로 버튼 한 번으로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기계입니다. 프랑케는 그 안에서도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서 있고, 기업 고객(B2B)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계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 요구를 깊게 이해하고 최적의 구성을 설계하는 파트너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경쟁 구도는 어떤가요.
프랑케는 업계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전문가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배력을 따지면, 글로벌 수위권 브랜드일 겁니다. 고객사마다 매장이 다르고, 소비자 층이 다르기 때문에 구성 조합(configuration)을 얼마나 폭넓게 가져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우리는 이 부분에서 가장 유연합니다. 가령 뉴 A라인의 경우, 하나의 머신에 최대 3개의 그라인더, 파우더 옵션, 최대 6개의 플레이버 스테이션을 조합할 수 있습니다.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적입니다. 모든 머신이 약 80%의 동일 부품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파트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유지보수도 단순해집니다.

아태지역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은 단순히 ‘흥미로운 시장’을 넘어섰습니다. 아시아 전체에서 1인당 커피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이고,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지식과 기대 수준이 정말 높습니다. 선택지도 넓기를 원합니다. 자연스럽게 시장은 프리미엄화, 하이엔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프랑케 뉴A라인 머신.[사진=프랑케]
프랑케 뉴A라인 머신.[사진=프랑케]

시장 공략에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많겠군요.
물론입니다. 특히 한국 커피 문화는 주변 국가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K-팝, K-콘텐츠와 함께 한국의 카페 스타일, 메뉴, 라이프스타일이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갑니다. 서울의 카페를 벤치마킹해 자국 매장을 설계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규모와 성장성뿐 아니라 아시아 내 파급력 측면에서도 ‘키 마켓(Key Market)’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한 ‘뉴 A라인’의 핵심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한국은 기술 혁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뉴 A라인은 그런 한국 소비자와 운영자의 요구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소비자는 프리미엄 품질과 다양한 선택지를 원하고, 운영자는 간단한 조작과 합리적인 총비용을 원합니다. 뉴 A라인은 이 두 축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첫째는 품질입니다. 음료별로 최적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프리시전템프(PrecisionTemp)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뜨거운 음료와 차가운 음료 모두에 맞춰 온도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고, 밀크 폼 텍스처도 한 단계 개선했습니다. 특히 70℃ 이상의 고온에서도 품질이 유지되는 폼을 구현하는 기술은 프랑케만의 강점입니다.

두 번째는요.
지속 가능성과 비용 효율성입니다. 열 손실을 최대 40%까지 줄여 전력 소비를 낮췄고, 우유 낭비도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였습니다. 이는 전기료와 원재료 비용을 동시에 줄이는 요소이고, 환경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운영이 단순하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세척 프로세스를 개선해 세정제 사용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게 했습니다. UI도 직관적으로 설계해 운영자가 실수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인력 수급이 어려운 카페,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런 부분이 체감되는 장점이 될 겁니다.

클라우드 기능도 눈에 띕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장비가 연결되는 시대입니다. 프랑케는 그 안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IoT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IoT의 목적은 결국 머신을 더 잘 이해하는 것입니다. 가령 운영자는 아이폰이나 컴퓨터로 각 머신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두나 우유가 부족할 때 알림을 받을 수 있고, 하루에 몇 잔이, 어느 시간대에 판매됐는지 같은 상업적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문제는 원격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술자가 매장에 가지 않고도 조치할 수 있어 운영 효율이 크게 올라갑니다. 수천 개 매장을 하나의 머신처럼 보이게 만드는 시스템인 셈입니다.

한국의 파트너십에선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나요. 가령 GS25의 경우는요.
GS25처럼 매장 수가 많은 기업은 무엇보다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중시합니다. 단순히 장비를 들여놓는 수준이 아니라, 커피 프로그램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할지 함께 설계하고, 그 계획이 3년, 5년, 1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어야 합니다. GS25는 이런 관점에서 프랑케를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요구에 맞춘 구성과 레시피를 제안했고, 프리미엄 품질을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대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냈습니다.

대한항공 라운지에도 프랑케 머신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한항공을 포함한 항공사 라운지에서도 프랑케의 성과는 좋습니다. 라운지는 짧은 시간에 일정한 품질의 커피를 제공해야 하고, 머신 고장이 나면 서비스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IoT 기반 원격 제어와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피크타임을 버텨낼 수 있는 속도와 일관성이 항공사 파트너십의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공항은 서비스 인력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원격 진단과 제어, 빠른 음료 제공 능력이 결합되면 라운지 운영이 훨씬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글로벌 파트너십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던 경험은요.
스타벅스입니다. 이 브랜드는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든 동일한 품질을 요구합니다. 프랑케의 iQFlow™ 기술은 머신 안에서 일종의 AI처럼 작동해, 추출 유량과 타이밍을 실시간으로 조절합니다. 그 결과 ‘맛없는 커피’가 나올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또 프랑케 머신은 스타벅스가 매장 일부를 셀프 서브(Self-Served) 형태로 운영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계절 메뉴 역시 한 번의 버튼으로 전 세계 매장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메뉴·레시피·머신이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입니다.

니더베르거 부사장은 한국을 아시아 커피 시장 혁신을 이끄는 '키 마켓'으로 지목했다.[사진 프랑케]
니더베르거 부사장은 한국을 아시아 커피 시장 혁신을 이끄는 ‘키 마켓’으로 지목했다.[사진 프랑케]

커피 시장의 경쟁 강도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듯 보입니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커피 문화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커피를 더 많이 이해할수록, 더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게 될 겁니다. 이런 흐름은 크게 두 갈래로 갈릴 것 같습니다. 하나는 ‘매우 순수한 커피(Very Pure Coffee)’입니다.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처럼 와인에 가까운 경험을 주는 커피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산지, 가공 방식, 로스팅 프로파일까지 찾아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다른 하나는요.
‘커피 플러스(Coffee Plus)’ 시장입니다. 커피를 베이스로 플레이버, 과일, 티 등을 더한 ‘커피 플러스 플레이버’ 음료는 계속 확장될 겁니다. 아이스 음료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 같습니다. 뉴 A라인 같은 머신은 아이스, 플레이버, 콜드 폼 등 다양한 옵션을 조합해 소비자가 원하는 복합적인 맞춤형 음료를 구현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런 흐름에 맞아떨어집니다.

출장이 잦을 텐데, 본인만의 커피 취향이나 꼭 들르는 카페가 있습니까.
개인적으로는 항상 현지 음식과 현지 커피를 경험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그 나라에서 커피를 어떻게 마시는지 보면, 그 나라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 군데를 꼽아주신다면요.
올해 그리스 출장을 갔을 때 ‘카푸치노 프레도(Cappuccino Fredo)’에 완전히 빠졌습니다. 아이스 쉐이큰 에스프레소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독특한 음료입니다. 뉴 A라인의 새 폼 품질로 이 음료를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커피 시장에는 엄청난 수익 창출 기회가 있습니다. 커피는 모든 종류의 비즈니스, 물론 커피 전문점은 말할 것도 없고, 레스토랑이나 편의점에서도 수익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는 매우 흥미로운 제품군입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투자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투자수익률(ROI)이 극도로 좋습니다. 특히 한국 프랑케의 열정적인 팀은 커피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모든 고객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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