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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투자자가 제시한 Z세대 취업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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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대기업보다 작은 회사에 가라.”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번(Mark Cuban)은 취업을 준비 중인 두 자녀에게 조언했다. 이 조언은 자녀에게만이 아니라, AI 시대에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Z세대 취업 준비생에게도 통할 수 있다. 큐번이 작은 회사를 더 좋다고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본인이 가진 기술이 훨씬 더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대기업에서는 AI 활용 역량이 다소 부수적인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 다국적 기업의 IT 조직은 이미 AI 도구를 다루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AI를 다룰 줄 아는 신입이 들어와도 그 역량이 차별점이 되기 어렵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그만한 깊이(depth)가 없다”고 그는 CNBC 메이크잇(CNBC Make It)에 말했다.

큐번은 “중소기업은 대부분 기업가적 성향으로 움직이고, 무언가를 따로 연구만 하라고 사람을 붙여둘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새로 들어온 졸업생에게 에이전틱 AI(agentic AI) 프로젝트를 맡기는 건 그들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적고, 바로 결과를 낼 수 있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순자산 60억 달러로 추정되는 큐번의 이 조언은 Z세대가 취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데이터 정리, 요약, 각종 행정 업무 등 과거에는 신입의 입문 과제였던 많은 잡무를 AI가 대신하게 되면서 애초에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던 일자리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큐번은 이제 그 AI 역량이 작은 회사에서 새로운 성공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AI를 도입하고 있는 소규모 기업들에선 Z세대가 활용을 주도하는 모습도 보인다. CNBC·서베이몽키(CNBC|Survey Monkey)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AI 도구를 사용하는 소규모 사업자는 37%이고, 이들 가운데 71%는 향후 AI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큐번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작은 회사에 지원할 때 지원자의 경쟁력을 가르는 것은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손이 많이 들어가서 방치됐던 일을 자동화하는 간단한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모든 회사에는 누군가가 몇 시간씩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붙들고 있어야만 처리되는 일들이 있다. 물건을 세야 하거나, 편집을 해야 하거나, 영수증의 정확성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일들 말이다. 이런 작업은 에이전트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고, 그만큼 중소기업의 비용을 아끼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필요한 것은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이해와, AI 모델이 어떻게 에이전트를 만드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정도라고도 했다.

투자 리얼리티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로 잘 알려진 큐번에게는 세 자녀가 있고, 이 가운데 두 명은 현재 밴더빌트대와 UCLA에 재학 중이다. 그는 이들에게 AI 자체를 최대한 많이 공부하라고 권하면서도, 한 발 더 나아가 “그 역량을 실제 회사 안에서 구현하는 법”을 배우는 데 집중하라고 주문한다.

그는 이전 한 팟캐스트(‘The Dumbest Guy In the Room’)에서 “젊은이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다. 이 나라에는 두 종류의 회사만 남을 거라고. AI를 잘 다루는 회사와, 한때 사업을 했던 회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큐번의 조언은 AI가 이미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격차를 넓히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2022년 오픈AI의 챗GPT가 공개된 이후 대기업들은 AI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소형 상장사들에서는 노동자 1인당 실질 매출이 오히려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S&P500과 러셀2000(Russell 2000)을 비교하면, 생산성 격차가 지수 성과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10월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S&P500은 74% 상승한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39% 상승에 그쳤다.

대기업의 경우,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AI 도구를 공격적으로 도입해 운영을 효율화하고 있고, 일부는 인력 감축에도 활용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025년 초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전체 기업의 40%가 “AI로 자동화 가능한 역할에서는 인력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 글 Jessica Coacci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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