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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이 실리콘밸리처럼 바뀐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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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거대하고 복잡한 관료 조직으로 알려진 펜타곤이 서서히 슬림한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처럼.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포춘 ‘모스트 파워풀 우먼(Most Powerful Woman)’ 콘퍼런스에서 연사들은 스타트업에 국한됐던 ‘페일 패스트(fail fast)’ 문화가 AI 등 신기술을 타고 미 국방부에도 뿌리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의 ‘AI 퍼스트 전환’ 부사장이자 전 미 국방부 디지털·AI 정보책임자였던 라다 이옝가 플럼(Radha Iyengar Plumb)은 펜타곤을 “어떤 면에선 1조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에 비유했다. 직원 약 300만 명. 페덱스보다 많은 지상 차량. 월마트의 3배에 달하는 공급망. 그럼에도 오랫동안 연관 데이터는 수작업, 비효율로 처리됐다.

“애널리스트들이 실제로 여러 컴퓨터 사이를 ‘의자 돌려’ 오가며 정보를 모아 파워포인트에 붙여 넣었습니다. 주변 세계가 변하는데 ‘의자 돌리기’ 방식은 천천히만 업데이트됩니다. 현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면 좋은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집니다.”

팔란티어 국방 성장 총괄이자 전 국방부 분석가인 섀넌 클라크(Shannon Clark)는 2017년 출범한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을 개선의 동력으로 꼽았다. 전장 데이터 통합과 AI 적용을 추진하는 국방부 이니셔티브로, 팔란티어는 실행을 지원 중이다.

다만 현대화에는 ‘마인드셋’ 변화가 필요했다. 정부와 의회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실리콘밸리 기업이 하는 걸 봐왔습니다. 더 빨리 전진하려면 보고, 실패하고, 그 실패와 성공에서 똑같이 배워야 한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플럼은 정부의 AI 도입이 이미 ‘구매·조달·납품’ 속도를 높여 실질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클라크는 또 하나의 긍정 요소로, 미국의 우위를 키우는 수많은 ‘디펜스 테크’ 기업의 부상을 들었다. “12일간의 전쟁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이 기술들이 쓰였습니다. 다음 분쟁에도 쓰일 겁니다. 미국의 최고 인재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 글 Marco Quiroz-Gutierre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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