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북한도 벌벌 떠는데” … ‘2조’ 품은 신무기 앞에서 무방비 한국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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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양상 바꾼 드론 위협
미국은 본토 방어 나섰는데
한국은 시험장조차 없는 현실
미국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 하늘을 가르던 전략폭격기가 작은 드론 한 대에 무너졌다. 이란의 핵심 시설도 정체불명의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

그 충격은 중동과 유럽을 넘어 미국 본토까지 닿았다. 드론이 더 이상 전쟁터의 보조 수단이 아닌 ‘주력 무기’로 부상하면서, 미국은 본토 방어까지 강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실외에서 드론 방어 기술을 시험해 볼 장소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미 본토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미국
출처 = 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최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이 미국에 강한 경고를 주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몰래 러시아 깊숙이 들여보내 전략무기를 파괴했고, 이스라엘은 드론으로 이란 핵시설을 타격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요르단 주둔 미군이 드론 공격으로 숨진 이후 해외 기지의 방어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최근 사례들을 통해 이제는 미 본토까지도 드론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고출력 극초단파로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격추하는 신기술을 중동과 태평양에서 시험했으며, 국방부가 추진 중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골든돔 프로그램’도 드론 방어 체계 구축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일방향 자폭 드론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며 드론전과 방어를 전담할 조직 신설을 승인했다.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의 관계자는 “9·11과 비슷한 유형의 위협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이전의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며 현재의 안일함을 경고했다.

한국, 규제에 발목 잡혀 시험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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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한편, 상황은 한국에서 더욱 심각하다. 방어 체계를 시험할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야외에서 안티드론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곳은 전국에 단 한 곳, 경북 의성 드론비행센터뿐이다. 그마저도 정부가 공식 인가한 제품만 시험이 가능하고, 시제품이나 연구용 장비는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실내 시설만 있는 경남 고성과 충북 청주의 드론 시험장에서는 실전과 유사한 환경 테스트조차 어려워, 사실상 한국은 ‘드론 방어 기술 개발’ 자체에 제약이 걸려 있는 셈이다.

반면, 글로벌 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는 안티드론 시장이 2024년 약 2억 3천만 달러(약 3161억)에서 2032년에는 17억 달러(약 2조 3,366억)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양한 크기의 드론을 실전에 투입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응은 속도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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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드론은 작고 조용하며 싸다. 이 세 가지 특성만으로도 기존 무기의 위협을 넘어선다.

전장에서 드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전 세계가 직접 확인하고 있다. 미국은 본토 방어까지 나섰지만, 한국은 여전히 규제 속에 시험장조차 부족한 현실에 머물러 있다.

하늘에서 다가오는 위협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술보다 속도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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