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4천억씩 벌더니 “돈 너무 많아 감당 안 돼”… 35조 돈벼락 맞은 서민들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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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한 ‘돈벼락’
국민연금, 금융·내수주 비중 확대
국민연금
사진 = 뉴스1

4월부터 7월 초까지 약 석 달 동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35조 원을 넘겼다.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4천억 원 이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의 총 평가액은 137조 641억 원에서 172조 6천624억 원으로 증가했다.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반도체 대형주였다.

SK하이닉스(지분율 7.35%)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에 힘입어 주식 평가액이 4조 2천675억 원 늘었고, 삼성전자(지분율 7.75%)도 2조 5천225억 원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 기술로 실적이 크게 오른 SK하이닉스가 당분간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하반기부터 경쟁사의 진입으로 시장 독점 구도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주부터 불닭볶음면까지, 손이 간 곳은

국민연금
사진 = 연합뉴스

국민연금은 2분기에 금융주와 지주사, 내수 관련 종목 비중을 높였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분율이 10.95%에서 12.54%로, iM금융지주는 7.78%에서 8.83%로 상승했다.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1%포인트 이상 늘렸고, 대신증권은 신규로 5% 이상 보유 종목에 편입됐다.

상법 개정 가능성 등 제도 변화에 대응해, 주주가치 환원이 기대되는 금융지주사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CJ, LS, SK스퀘어 등 지주사도 소폭 비중이 확대됐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2.1%포인트, 1.68%포인트씩 늘었다.

삼양식품(지분율 9.46%) 역시 눈에 띄는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농심은 같은 기간 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는 ‘손절’… 반도체만큼 못 믿는다

국민연금
사진 = 연합뉴스

이차전지 업종은 국민연금의 투자 축소 대상이 됐다.

엘앤에프는 지분율이 1.21%포인트, 에코프로머티는 1.02%포인트 줄며 보유율이 5% 이하로 낮아졌다. 삼성SDI의 지분도 감소했다. 업황 둔화로 당분간 실적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보유 지분을 8.37%에서 7.45%로 줄이고,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주활동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2025년 기금운용계획에서 국내주식 비중을 0.5%포인트 줄이고, 해외주식은 3%포인트 확대할 예정이다.

수익률 15.32%… 성과급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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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국민연금기금의 2024년 운용 수익률은 15.32%로 확정되며,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수익률이 높았고, 특히 해외 주식은 34.55%에 달했다. 하지만 기준수익률(15.54%)에는 다소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성과급 지급률은 기본급의 36.5%로 책정됐다. 이는 전년보다 3.4%포인트 낮은 수치다.

성과급은 최근 3년간의 초과수익률을 반영해 산정되며, 연도별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시장 상황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은 보다 보수적으로 조정되고 있다. 높은 수익률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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