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예외 없다, 가격 곤두박질
“팔아야 산다” 집주인들 초조함
고강도 대출 규제, 서울 전역 흔들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매물이 수억 원씩 가격을 낮추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 발표 이후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집주인들이 자발적으로 호가를 조정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수도권 및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대출을 받은 경우 6개월 내 전입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이 조치 이후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강남 3구도 예외 없다… “매수세 실종”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전용 76㎡(저층) 매물은 규제 시행 직전인 6월 27일까지만 해도 41억 8000만 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었으나, 일부 매물은 1억 8000만 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 외 마포, 은평 등 다른 지역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포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강남뿐만 아니라 마포 지역에서도 호가를 낮추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기존 호가를 유지하지만, 실제 계약에서는 가격을 낮추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은평구 녹번동 북한산푸르지오 전용 114.98㎡는 호가 12억 5000만 원이었지만 지난달 29일 12억 2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단순한 호가 하락이 아니라, 실제 거래에서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통계가 말하는 침체… 매매수급지수 ‘급락’

부동산 관련 지표들도 매수 심리 위축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월 다섯째 주 기준 108.8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역 지수는 7주 연속 상승하다가 이번에 처음 꺾였다.
서울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103.7로 전주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매수우위지수 역시 서울은 전주 대비 22.9포인트 급락한 76.4를 기록했다. 강남 11개구는 82.3으로 26.6포인트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대출 규제가 발표되면 곧바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다”며 “이 같은 흐름은 단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단기 고점이라는 인식과 함께 매수 타이밍에 대한 부담이 커진 점이 매수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시장도 흔들…“1억 할인해도 안 와요”

전세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3307가구)는 최근 입주를 시작했는데, 전용 84㎡ 기준 전셋값이 한 달 새 1억 원 이상 하락한 매물들이 등장했다.
정부는 이번 대출 규제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제한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전세 대출로 잔금을 맞추려던 수분양자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세입자도 대출이 막혀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계약을 고려했던 이들이 대출 규제로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며 “집주인들도 전세금을 낮춰가며 세입자를 확보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눈물의 절규’는 시작일 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현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는 이번 대출 규제로 인해 강남권을 포함한 주요 지역 진입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마포, 동작, 강동구처럼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중산층 지역일수록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8월까지 관망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수요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가격 하향 조정이 더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 침체와 가격 하락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규제 강도가 유지되는 한,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조정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실시간 인기기사
- 90만 원 받고 “150만 원 또 받을 수 있다니”… 민생회복지원금 뛰어넘는 ‘잭팟’ 지원 나왔다
- 서민들은 대출 막혔는데 “46억이 이렇게 쉽게?”… 드디어 들통난 공기관의 상상초월 ‘이중생활’
- 회장님이 목숨 걸고 키웠는데 “50년 만에 쓰러지나”… 줄줄이 무너지는 ‘삼성 신화’
- 제네시스부터 타사 車까지 “결국 이런 식으로” .. 현대차 돌변에 ‘깜짝’
- 업계 쩔쩔매는 와중에 “두 배 넘게 ‘껑충’” … 한국차만 홀로 ‘질주’, 어떻게 이런 일이
- “드디어 코나 뛰어넘나?” … 국산 신형 전기 SUV, 첫 공개 앞두고 ‘들썩’
- “싼타페도 스포티지도 아니다” … 89만대 ‘파격 신기록’ 이끈 진짜 주인공은 ‘이 차’
- 전기차 충전으로 골치 “드디어 해방이다” … 서울시 ‘혁신적 행보’에 시민들 ‘환호성’
경제 랭킹 인기글
경제 최신 인기글
-
“피 같은 돈 21조 쪽쪽 빨아먹고도 모자랐나”… 대통령까지 ‘분노 폭발’, 서민들 등골 노린다
-
“대한민국은 역시 부동산의 나라인가” … 주식·코인보다 이곳에, ‘짠희’ 임원희도 선택한 투자처의 정체
-
“절반이 일반인과 결혼?” … 대기업 총수 자녀 최근 10년 변화, 외국인·일반 직장인 배우자 급증
-
“결국 사장이 없어도 돌아가는 회사” … 성공 사업가 DNA 분석, 시스템 구조화·자동화가 장기 성공 비결
-
한국 이겨보겠다더니 “이게 무슨 망신”… 예상 못한 전개에 중국 지도부까지 ‘허둥지둥’
-
“2040년엔 37.8%까지 증가” … 여성 가장 가구 급증, 경제적 현실과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