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시장서 홀로 흑자 전환
삼성·SK는 줄줄이 적자
정부 정책 변화 속 갈린 희비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단 한 곳만이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3대 배터리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만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삼성SDI와 SK온은 줄줄이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무너지는 글로벌 수요, 흔들리는 정책 환경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이처럼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북미 시장에서 터진 ‘반전 한 방’

LG에너지솔루션은 6개 분기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7일 공시된 2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49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었다.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핵심 배경은 미국 내 생산에 대한 보조금,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이 공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분기 기준 최대치인 4908억 원을 수령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1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양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공급망 개편과 공정 자동화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고, 이 모든 요소들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SK는 아직 적자… 실적 회복 더뎌

같은 시기 삼성SDI와 SK온은 여전히 실적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삼성SDI는 2분기 2244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SK온 역시 1000억 원대 손실이 점쳐진다.
삼성SDI는 BMW 등 하이엔드 차량 중심 고객을 두고 있어, 보급형 전기차 수요 증가라는 시장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
반면 SK온은 현대차 그룹의 미국 조지아 공장(HMGMA) 가동으로 출하량 확대가 기대되지만, 아직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LS증권 정경희 연구원은 “삼성SDI는 고급 차량에 집중돼 있어 시장 전체 성장률보다 낮은 실적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 배터리 매출 하락과 함께 대규모 손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책 변화, 또 하나의 시험대

미국 정치권의 움직임도 배터리 업계에는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최근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은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7500달러 세액공제를 내년 9월로 종료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당초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던 세제 혜택을 7년이나 앞당기는 조치다. 전기차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배터리 업체들의 향후 실적에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다만, 배터리 제조에 대한 AMPC는 유지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이 공제를 통해 일정 수준의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iM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세액공제가 축소되면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반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심화되면, 국내 기업들에게는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장, 같은 조건 속에서도 기업들의 실적은 확연히 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생산 확대와 세제 혜택 활용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고, 삼성SDI와 SK온은 주요 고객사 수요 회복이 더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 확대와 정책 변화가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각사의 대응 전략에 따라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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