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하던 ‘경북 도시’가 완전히 뒤바뀐다” … ‘2조’ 쏟아붓는 대형 프로젝트에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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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속도로, 포항에서 뚫린다
10년간 2조 투입, 글로벌 클러스터로
지방 중심 AI 생태계 본격 시동
석유화학
출처 = 연합뉴스

경북 포항의 한적한 개발지에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 거대한 ‘두뇌’가 자리 잡는다. 고성능 AI 연산 자원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AI컴퓨팅센터가 이곳에 세워진다.

26일,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NHN클라우드, 트랜스링크캐피탈, 텐서웨이브 등 국내외 기업 및 기관과 ‘글로벌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민관 합작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총 투자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1GW급 AI 두뇌, 포항에 들어선다

석유화학
출처 = 연합뉴스

AI컴퓨팅센터는 오는 2027년까지 1단계로 40메가와트(MW)급, 최신 GPU 2만 장이 탑재된 인프라를 우선 구축한다. 이후 2035년까지 총 4단계에 걸쳐 1기가와트(GW)급, GPU 17만 장 규모의 글로벌 연산 거점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고난이도 AI 모델 훈련은 물론, 대용량 실시간 데이터 처리까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이차전지 소재 연구, 제조업 자동화 등 포항의 핵심 산업군에 AI 기술이 본격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측은 “센터 조성으로 6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추가적인 R&D 및 스타트업 투자 유치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체 투자금 중 30% 이상은 외국 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다.

수도권 쏠림 막을 지방 AI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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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경북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지방 중심 AI 생태계’ 구축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함께 열린 ‘Global Eco-AI Factory’ 민관 협약식에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AI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실리콘밸리 기반 AI 인프라 전문기업 ‘텐서웨이브’와 글로벌 벤처투자사 ‘트랜스링크 캐피탈’이 참여한다.

포항을 거점으로 한 첨단 AI 실증 및 상용화 플랫폼이 가동되면, 국내외 기업들이 이 지역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정책 기조 변화…AI는 ‘민간 주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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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이번 프로젝트는 새 정부의 인공지능 정책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 민간 중심의 과감한 투자 확대가 AI 전략의 핵심으로 부각된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AI 혁신은 민간의 힘으로 이뤄진다”며 세제 혜택과 규제 혁신을 약속했으며, 정부는 2030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민관 AI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해외 빅테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포항의 다음 100년을 결정할 성장 동력”이라며 “글로벌 AI 산업의 심장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에 세워지는 이 컴퓨팅센터는 하나의 거대한 ‘AI 고속도로’가 될 것이다. 수도권을 벗어난 이 도전이 전국 AI 산업 지형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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