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업계가 무기 체계 유지·보수·정비(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MRO는 전쟁에서 무기 가동률을 높이고 한번 하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무기 체계의 운용 기간은 통상 20~40년이다.
16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KAI는 현재 폴란드 정부와 FA-50 MRO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KAI는 총 48대의 FA-50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23년 7월부터 그해 12월까지 12대를 납품했다. 나머지 36대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FA-50의 무상 서비스 기간은 2년이다. 이에 올해 하반기 1호기를 시작으로 12대의 FA-50의 서비스 기한이 줄줄이 종료된다. KAI는 서비스 기한 종료 전에 폴란드 측과 MRO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항공 MRO 사업의 시장 규모는 기기 수출액의 1.5~2배 규모다. 총 48대의 FA-50 공급 계약이 30억 달러(약 4조원)인 만큼 MRO 시장 규모는 최소 6조원이다. 이 외에도 KAI는 T-50, KT-1, LAH 등 국산 항공기와 함께 미 해병대의 CH-53 대형 수송 헬기, F-16 전투기 등 다양한 기종의 MRO를 수행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와 2차 계약이 임박한 현대로템도 계약 사항에 MRO 비용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로템은 이르면 이달 말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80대를 추가 공급하는 2차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 금액은 60억 달러대(약 9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에 K2 전차 180대를 공급하는 1차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 금액은 약 4조 5000억원이었다. 이번 2차 계약의 공급 대수가 1차 계약과 같지만 금액이 오른 이유는 현지 생산비 증가와 MRO 비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 3사를 앞세워 MRO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과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정비·훈련·부품 공급 등이 포함된 MRO 계약을 함께 체결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공군 주력기 엔진 생산과 함께 약 45년간 총 5700대 이상의 항공기 엔진 MRO를 수행했으며 올해까지 약 400억원을 투자해 창원에 스마트 엔진 공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군함 MRO 시장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함정 MRO 시장은 2024년 78조 9000억원에서 2029년에는 86조 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해군 MRO 사업은 규모가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LIG넥스원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개조, 정비, 개량을 추가하면서 MRO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국 방산이 그간 완제품 수출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MRO 등 서비스업으로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며 “MRO는 소비자를 묶어두는 락인(lock in) 효과가 있어, 차세대 무기 체계 수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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