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삼성 누가 써요”… 이번에도 ‘또’ 밀린 삼성, 결국 ’21조’ 쏟아부은 회심의 ‘묘수’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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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시 ‘반도체 왕좌’ 노린다
21조 투자 이어 파격적인 인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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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향한 냉정한 시선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D램 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삼성전자는 주력 시장에서 한 발 밀려났다. 그동안 ‘반도체 최강자’로 불려온 삼성전자에게 뼈아픈 순간이다.

하지만 삼성은 그냥 주저앉지 않고, 이재용 회장의 ‘독한 삼성’ 주문에 따라 2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반격에 나섰다.

여기에 파운드리 분야의 북미 공략을 위해 대만 TSMC 출신 임원까지 영입하며 ‘왕좌 탈환’의 승부수를 던졌다.

SK하이닉스에 밀려난 삼성, 자존심에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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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5년 1분기 기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3E의 출하 비중을 끌어올리며 97억 2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19.1%나 줄어든 91억 달러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특히 D램 분야에서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39.3%에서 33.7%로 급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36%를 기록하며 지난 2개 분기 영업이익에 이어 또다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이전까지 삼성은 D램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지켜왔지만, 불과 1년 만에 두 기업의 점유율 격차는 뒤바뀌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HBM 기술이 아직 엔비디아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시장 지배력 약화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HBM3E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국에 직접 판매하지 못하면서 출하량이 줄었고, 재설계 과정에서 생긴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21조 쏟아부은 삼성, 기술력으로 재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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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만 9조 348억 원을 연구개발에, 11조9983억 원을 설비투자에 집행했다. 반도체 부문(DS) 시설 투자에만 10조 9480억 원이 투입돼 전체의 91%에 달했다.

이는 10년간의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으로 DS부문의 시설에 10조 원 넘게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HBM4와 커스텀 HBM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영현 DS부문장은 “빠르면 2분기부터 12단 HBM3E가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HBM4 양산도 하반기까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3나노 공정을 상반기에, 2나노는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율 안정화와 공정 완성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TSMC 출신 임원 전격 영입… 북미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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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삼성전자는 북미 고객 확대를 위해 TSMC 출신의 파운드리 전문가 마거릿 한 부사장을 영입했다.

한 부사장은 TSMC에서 21년간 북미 사업을 담당했으며, 인텔과 NXP에서도 글로벌 공급망 관리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TSMC에 밀린 기술력과 고객 대응력의 차이를 메우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삼성은 현재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를 투입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반도체 수요를 키워가고 있는 만큼, 북미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르다”…삼성의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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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삼성은 단순히 실적 반등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시장 지배력 자체를 되찾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2분기 실적이 반짝 반등했을 때조차, 삼성 내부에서는 “시황 개선 덕일 뿐, 근본적인 경쟁력이 회복된 건 아니다”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HBM 시장의 주도권, 파운드리 수율 경쟁, 글로벌 수주 경쟁력 등에서 삼성은 아직 갈증을 느끼고 있다. 그 갈증을 메우기 위해, 삼성은 지금 이 순간도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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