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는 뛰고, 일자리는 줄고
40대 아빠들 “애 학원비도 벅차다”
11년 만에 닥친 복합 불황의 민낯

건설업 불황, 고분양가, 경기침체가 맞물린 복합불황이 11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소득은 줄고 미분양은 쌓이면서, 건설 일자리로 생계를 유지하던 중년 가장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지방 미분양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중견건설사들의 줄도산까지 현실화되자 생계를 책임지던 이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방 미분양, 80% 이상 쏠림…준공 후에도 텅 빈 집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 8920가구에 달한다.
이 중 지방에만 5만 2392가구가 몰려 있으며, 전체의 80%를 넘는다.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주택은 2만 5117가구로, 전월 대비 5.9% 증가해 2012년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전북(28.4%), 경남(23.1%), 충남(18.9%) 등 주요 지방에서 미분양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공급은 넘쳐나는데 수요는 뚝 끊긴 것이다.
국토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일반 가구의 절반 이상(50.1%)이 ‘지방 공급 과잉’을 미분양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고분양가도 문제다. 4월 기준 지방 아파트 분양가는 제곱미터당 47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7% 올랐다.
충북(12.8%), 전남(11.2%), 충남(10.9%)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격은 오르는데 경기침체로 지갑은 더 닫힌 셈이다.
줄어든 일자리, 부서진 삶의 균형

고용지표도 이 불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0만 2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5만 3000개 늘었지만, 증가 폭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특히 건설업 일자리가 10만 9000개, 부동산 관련 일자리가 9000개 각각 줄면서 전체 증가세를 끌어내렸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40~50대 가장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은 “건설업 부진이 전체 일자리 둔화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40대 근로자 일자리는 8만 4000개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24만 8000개 증가했다. 젊은 가장들의 생계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줄도산 중견건설사들…현장의 피로감 한계치

한때 지역개발을 주도하던 중견건설사들도 하나둘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있다.
광주의 영무토건은 790억 원의 부채를 견디지 못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대저건설 등 10곳 이상이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고분양가, 미분양 누적이라는 3중고에 유동성 위기가 현실이 된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건축자재와 물류비 상승으로 공공택지조차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단기간에 미분양이 해소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건설 현장에 퍼지는 ‘중대재해’의 그림자

건설 현장은 여전히 위험천만하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사망사고 통계에 따르면, 사고사망자는 총 137명 중 건설업에서만 71명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보다 7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사고가 늘며 안전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용부는 “부산 기장군 화재 사고, 세종-안성 고속도로 붕괴 사고 등 대형 사고들이 통계에 큰 영향을 줬다”며 “상반기 중 집중 점검을 통해 중대재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밥벌이 무너지면, 가족도 함께 흔들려”

경기침체와 일자리 감소, 미분양 위기, 산업재해까지 여러 위기가 얽혀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누군가는 직장을 잃고, 누군가는 생명의 위협에 놓인다. 정부의 개입과 정책이 절실한 이유다.
이 불황의 한복판에서, 가장들은 오늘도 묵묵히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나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실시간 인기기사
- “손주 보는 옆집 부러웠는데” … 10년 만의 이례적 기록에 ‘활짝’
- “내 직업이 3년 남았다고?”… 근로자 94% 쫓겨난다는 섬뜩한 경고에 ‘망연자실’
- “45억 아파트 누가 사나 했더니”… 놀라운 정체 밝혀지자 국토부 ‘발칵’
- “카니발도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 하이리무진을 기반으로 새롭게 태어난 車의 등장
- “손주 보는 옆집 부러웠는데” … 10년 만의 이례적 기록에 ‘활짝’
- “1,300만원 바가지 씌었다?” .. 전기차 가격 논란에도 1,000번째 주인공 ‘등장’
- “내 직업이 3년 남았다고?”… 근로자 94% 쫓겨난다는 섬뜩한 경고에 ‘망연자실’
- “45억 아파트 누가 사나 했더니”… 놀라운 정체 밝혀지자 국토부 ‘발칵’
경제 랭킹 인기글
경제 최신 인기글
-
“피 같은 돈 21조 쪽쪽 빨아먹고도 모자랐나”… 대통령까지 ‘분노 폭발’, 서민들 등골 노린다
-
“대한민국은 역시 부동산의 나라인가” … 주식·코인보다 이곳에, ‘짠희’ 임원희도 선택한 투자처의 정체
-
“절반이 일반인과 결혼?” … 대기업 총수 자녀 최근 10년 변화, 외국인·일반 직장인 배우자 급증
-
“결국 사장이 없어도 돌아가는 회사” … 성공 사업가 DNA 분석, 시스템 구조화·자동화가 장기 성공 비결
-
한국 이겨보겠다더니 “이게 무슨 망신”… 예상 못한 전개에 중국 지도부까지 ‘허둥지둥’
-
“2040년엔 37.8%까지 증가” … 여성 가장 가구 급증, 경제적 현실과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