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금맥 뿌렸다” .. 돌변한 중동에 모인 ‘K-어벤져스’, 싹쓸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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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왕국’에서 산업 메카로 탈바꿈
사막을 넘어선 미래, 중동이 달라졌다
K-기업, 기회의 땅에서 날개를 펴다
중동
사진 = 연합뉴스, 뉴스1, 게티이미지뱅크

중동은 이제 석유에만 의존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격변하는 경제 지형 속에서 이 지역은 새로운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한국 대기업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삼성, LG, 현대차, 방산업체까지 총출동한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이곳에서 새로운 금맥을 찾아내겠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그곳은 더 이상 전통적인 석유 의존 경제가 아니며, 제조업, 관광,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방산 등 산업 다각화를 선언하고 있다. 거대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중동, 그리고 이 변화의 중심에 한국 기업들이 있다.

자동차는 ‘현지화’로, 현대차의 큰 그림

중동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4일, 현대자동차는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중동 최초의 생산 거점을 착공했다. 국부펀드와의 합작법인 HMMME는 2026년 연간 5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재훈 부회장은 “사우디 특성에 맞춘 고객 친화형 차량 개발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현지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도요타를 추격 중이며, 시장 점유율 24.4%로 중동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냉방이 산업이다, 공조전쟁 뛰어든 삼성·LG

중동
사진 = 연합뉴스

연중 고온 다습한 기후와 대형 도시 개발이 겹친 중동에서 HVAC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솔루션 데이’ 행사로 중동 8개국 바이어를 초청해 첨단 공조 솔루션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 프로, 빌딩 IoT 같은 기술이 현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LG전자도 인도 스리시티에 공장을 착공하며 중동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를 확보했고, 카타르 기업과 손잡고 상업용 냉방기 공급망도 확대 중이다. 삼성은 독일 플랙트 인수를 통해 공조 기술까지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방산·반도체까지… 무한한 ‘확장성’의 땅

중동
사진 = 연합뉴스

중동은 방산 시장에서도 무궁무진한 기회가 존재한다. LIG넥스원은 ‘천궁-Ⅱ’를, KAI는 헬기 ‘수리온’을 수출하며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IDEX 2025 방산 전시회에는 국내 주요 방산업체 수장이 총출동했다.

한편, AI 반도체 수출 제한이 해제되며, 엔비디아는 사우디에 AI 칩 1만 8000개를 공급하기로 했고, 이는 삼성·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중동은 이제 단순한 원유 수출지가 아니다. IT 인프라, 제조업, 방산, 공조까지 모든 산업군이 확장 가능한 블루오션이 되었다. 한국 기업들이 그 기회를 어떻게 실현해 나가느냐가 중동을 넘은 글로벌 도약의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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