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에서 산업 인프라로
삼성·LG, 데이터센터 공략 본격화
친환경 냉각기술로 140조 시장 겨냥리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장고, 에어컨 같은 가전제품이 아닌, 거대한 산업용 냉난방공조(HVAC)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이 몰려드는 이곳은 두 기업이 사활을 걸고 뛰어든 새로운 전쟁터로, 1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 기술로 ‘친환경 냉장고’ 실현 눈앞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고효율 박막 펠티어 반도체 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냉매 없이도 빠르고 정밀한 온도 조절이 가능해 차세대 친환경 냉각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소자를 적용한 냉장고는 기존 증기 압축 방식보다 뛰어난 냉각 효율을 보여 냉매 없는 가전의 상용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삼성은 이 기술이 냉장고뿐 아니라 반도체, 의료기기,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산 공정의 혁신을 통해 기존 대비 약 75%나 냉각 효율을 향상시키고, 소재 사용량도 기존의 1천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 경제성과 친환경성까지 동시에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혁신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2조 빅딜… 삼성의 공조 시장 ‘판’ 바꾸기

한편 삼성전자는 냉난방 공조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확장을 선언했다. 지난 14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의 플랙트그룹을 약 2조 4천억 원에 전격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플랙트는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65개국에 중앙공조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대형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인수를 통해 공항, 쇼핑몰, 데이터센터 등 대형 시설을 위한 B2B 공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이제 단순 가전업체가 아니라 글로벌 종합 공조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가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아시아부터 북미까지 전방위 확장

LG전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존 가전 중심의 H&A사업본부에서 HVAC를 분리해 E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조직을 재편했다.
이를 통해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은 물론, 미국 앨라배마, 유럽 독일·노르웨이까지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엔 MS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하고, 국내에선 GS ITM과 협약을 맺어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공기냉각, 액체냉각, 칠러 등 다양한 기술력을 갖춘 LG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LG의 공조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ES사업본부는 전년 대비 매출 18%, 영업이익 21%의 성장을 기록했다. 회사는 B2B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4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박완규 LG전자 본부장은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된 고효율 HVAC 기술로 B2B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 누가 선점할까

삼성과 LG가 겨눈 차세대 냉난방 시장은 단순한 에어컨 판매 경쟁이 아니라 AI, 클라우드, 자율주행을 뒷받침할 데이터센터의 열을 잡는 인프라 전쟁이다.
두 기업 모두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장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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