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새 3억 원 급등
10건 넘는 신고가 쏟아져
재건축 탄력에 집주인 ‘미소’

서울 목동에 사는 A 씨는 최근 부동산 소식을 접하고 한숨 대신 웃음이 먼저 나왔다. 보유하는 아파트가 불과 넉 달 만에 3억 원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재건축 추진 속도가 붙은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들이 ‘신고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17억 원대였던 매물이 20억 원을 넘어섰고 일부 평형은 평당 1억 원에 근접하는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목동 부동산 시장엔 매물도 귀해졌다.
3억 원 급등…쏟아지는 ‘신고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 목동신시가지1단지 전용 65㎡ 아파트는 20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같은 평형이 17억7000만 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3억 원이 올랐다.
같은 단지에서 5월 중순까지 연이어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10일엔 20억3000만 원, 15일엔 20억6500만 원 등 연달아 신고가가 갱신됐다.
2단지와 3단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각각 전용 95㎡, 144㎡, 122㎡가 거래될 때마다 수억 원씩 오른 금액에 매매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목동 14개 단지 중 1~14단지에서 확인된 5월 셋째 주 신고가 거래는 10건에 달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기존 매물은 이미 소진됐고 새 매물마다 신고가로 거래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합 인가까지 9개월…‘최단 기록’

이런 상승세에는 재건축 추진 속도가 결정적이었다. 특히 목동6단지는 2024년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불과 9개월 만인 올해 5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는 평균 소요 기간인 3년 9개월에 비해 현저히 빠른 기록이다.
양천구는 “6단지는 ‘조합 직접설립 제도’를 활용해 추진위원회 단계를 생략하고 행정절차를 효율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와 공공지원 덕분에 주민협의체 구성, 정관 작성, 창립총회 등도 빠르게 진행됐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1986년 지어진 이 단지는 용적률 299.87%를 적용받아 최고 49층, 2173세대 규모로 탈바꿈한다. 어린이집, 돌봄센터, 작은도서관 등 주민공동시설과 함께 연면적 7000㎡ 규모의 복합청사도 들어설 예정이다.
상승세, 언제까지 갈까?

다만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상승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한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DSR로 인해 대출 여력이 줄어들 수 있고 토허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연구소는 “목동은 실거주 수요는 풍부하나,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매매가 급증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자금력 있는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현재 목동은 재건축이라는 강력한 모멘텀을 등에 업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와 시세는 집주인들의 얼굴을 밝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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