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가 멕시코에 피소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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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미스터 비스트의 유튜브 영상.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논란이 된 미스터 비스트의 유튜브 영상. /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구독자 수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Mr Beast·본명 지미 도널드슨) 측이 불법 촬영 의혹으로 멕시코 당국으로부터 제소됐다. 미스터 비스트는 최근 멕시코 유적지 방문 콘텐츠에 허위 장면을 삽입해 논란을 빚었다.

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15일(현지 시각) 미스터 비스트 영상 제작물 관련 업체인 풀서클미디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NAH는 멕시코 각종 유적지와 유산의 연구·보존·보호를 위해 1939년 설립됐다.

INAH는 X(엑스·舊 트위터)에 “(미스터 비스트 측은) 우리 기관에서 선의로 발급해 준 촬영 허가 조건을 위반했다”며 “사적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멕시코 국민 모두의 유산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 3억95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미스터 비스트는 구독자 수 세계 1위인 유튜버다. 그만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앞서 지난 10일 미스터 비스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000년 역사의 고대 사원을 탐험하다’라는 제목의 15분 46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치첸이트사와 칼라크물 등 캄페체주와 유카탄주 마야 문명 유적지 곳곳을 100시간 동안 살펴보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현재 해당 영상은 공개 닷새 만에 6000만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멕시코 당국에선 미스터 비스트가 영상에서 자신의 초콜릿 브랜드 신제품을 소개하는 부분을 문제 삼았다. 미스터 비스트는 ‘베이스캠프’라고 자막 처리된 장소에서 멕시코 전통 음식을 먹은 뒤 “특별한 후식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초콜릿을 꺼냈다. 다른 출연자가 “그(미스터 비스트)는 마케팅의 왕”이라고 농담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INAH는 미스터 비스트 측에 “상업적 목적의 브랜드 광고에 고고학 유적지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헬기를 타고 피라미드 위에 착지해 내려오는 것 같은 컴퓨터 그래픽 장면 ▲숙박이 금지된 보호구역 내에서 숙박하는 듯한 연출 장면 ▲모조품을 박물관에서 볼 법한 고대 유물이라며 이리저리 만지는 장면 등도 ‘허위 정보 게시’라는 이유로 법적 대응에 포함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스터 비스트 영상물에 대한 정부 방침’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관련 논란을 잘 알고 있다”며 “촬영 허가 조건 등에 대해 (담당 기관에) 보고하라고 한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미스터 비스터가 영상을 게시한 뒤 멕시코 내에선 INAH가 멕시코의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가 이용되는 걸 막지 않았다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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