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합의에 증시 살아나자… ‘IPO 대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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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전쟁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후 주식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기업공개(IPO)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무역과 직접 연관이 없는 기업들이 관세 전쟁이 다시 불붙기 전에 IPO를 마무리하려는 모습이다.

뉴욕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토로의 요니 아시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업공개(IPO)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뉴욕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토로의 요니 아시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업공개(IPO)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 증시에서 IPO를 통해 모금된 자금은 436억 달러(약 61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부과한 이후 월간 IPO 실적이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부진했지만, 미중 양국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중단됐던 IPO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계 주식 및 암호화폐 거래 기업 이토로(EToro)가 대표적이다. 이토로는 미중 휴전 이틀 후인 지난 14일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52달러로 공모가를 책정한 이토로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9% 오른 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핀테크 기업인 차임(Chime)은 여름 비수기 전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14일 상장 신청을 한 점을 고려하면, 6월초 상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차임은 지난 2021년 투자 라운드에서 250억 달러(약 35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TV 광고 플랫폼 업체 MNTN, 헬스케어 기업 힌지 헬스(Hinge Health)의 IPO 임박한 상태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북미 주식 자본시장 책임자인 키스 캔튼은 “최근 발표된 (관세) 소식들 덕분에 시장이 불확실성에서 벗어났다”면서 “관세로 인한 최악의 상황은 아마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IPO 행진은 지난달 시장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 부과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 IPO가 잇따라 중단됐다. 미국에서는 티켓 플랫폼 스텁허브와 의료용품 공급업체 메드라인 인터스트리 등의 상장이 지연됐고, 유럽에서는 투자회사 그린브릿지, 아시아에서는 LG전자 인도법인의 상장이 중단됐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미국이 본격적으로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관세 협상을 시작한 5월 초부터다. 미국 시장의 공포 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상호 관세 발표 시점에 60까지 급등했다가 점차 하락해, 미중 합의 이후에는 2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IPO 진행 여부를 재검토할 만한 안정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5월말, 6월, 7월초 등 휴일이 많아 여름 비수기 이전 뉴욕증시 상장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겐 지체할 시간이 없다”면서 “이들은 90일간의 관세 중단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미중 무역 협상 동향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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