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평’ 아파트도 서민에겐 그림의 떡…1년새 25% 급등한 14억6천만원

138

서울에서 이른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1년 사이 25%나 급등, 1억6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실질임금 기준 상용 근로자 1인의 34년치 연봉과 맞먹는 수준으로, 서민들에게 서울 아파트 장만은 갈수록 희망고문이 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연합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연합

29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전용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전세 보증금을 분석한 1분기 ‘아파트 다방여지도’를 발표했다. 

아파트 다방여지도는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추출한 서울 자치구별 평균 매매가와 평균 전세 보증금 수준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제작한 지도다. 

1분기 아파트 다방여지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는 14억5981만원, 평균 전세 보증금은 6억529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5.5%, 2.3% 증가한 수치다.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중 평균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였다. 서초구는 197% 수준으로, 서울 평균보다 14억2093만원 높은 28억807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시세를 기준(100%)으로 100%보다 높으면 해당 지역의 시세가 평균보다 높다는 의미다.

서초구에 외에 강남구 173%, 송파구 134%, 용산구 128%, 종로구 124%, 성동구 111%, 마포구 110%, 광진구 103% 등의 평균 매매가도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전세금의 경우 강남구가 9억9590만원(서울 평균 대비 153% 수준)으로 가장 높았고서초구(142%), 종로구(132%), 송파구(119%), 마포·성동구(114%)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27.7% 오른 5억7975만원이었으며 평균 전세보증금은 1.3% 오른 3억672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국평 아파트’ 가격이 갈수록 치솟으면서 대다수 근로자들에게 월급을 저축해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물가수준을 반영한 상용 근로자 1인당 월 실질임금은 357만3000원이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4287만6000원으로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고스란히 저축해도 서울의 국민평형 아파트를 사는데 무려 34년이 걸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대 대통령은 부동산으로 손쉽게 부를 얻을 수 없도록 불로소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서민 주거 안정을 차기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경실련은 후분양제 전면 실시, 개발이익 환수제 강화, LH 등 공기업의 공공택지 매각 금지 등을 통해 주택 공급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