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고용문 닫는 대기업들
삼성만 68년 전통 이어간다

“모두가 멈췄지만, 삼성은 달랐다.”
경영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으로 많은 대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는 상황에서도 삼성은 68년간 이어온 공채 전통을 멈추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16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검사는 1995년 고(故) 이건희 회장 시절에 처음 도입되어, 올해 30주년을 맞은 삼성 공채의 핵심 과정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했으며, 삼성은 GSAT 이후 면접과 건강검진을 거쳐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은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이어가고 있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 불황에도 멈추지 않는 이유

1957년, 삼성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국내 최초로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이건희 회장 역시 이를 단순한 채용 방식이 아니라 ‘삼성 정신’의 일부로 여겼다. “기술과 인재만이 회사를 살린다”는 그의 철학은 위기 때마다 더욱 빛을 발했다.
삼성이 68년 동안 공채 전통을 지키는 데는 두 선대회장의 인재 제일주의가 뿌리 깊게 깔려 있다.
그리고 이를 계승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2022년 회장 취임 직후 “삼성 창업 이래 가장 중요했던 가치는 인재와 기술”이라며 이 같은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회장의 철학은 실제 수치로도 증명된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2019년 10만5000여 명에서 작년 말 12만9000여 명으로 23% 늘었다.
같은 기간 청년층 고용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은 오히려 채용 규모를 키우며 청년 고용시장에 숨통을 틔웠다.
특히 삼성은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 ‘삼성희망디딤돌2.0’ 같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 채용을 넘어 청년 성장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속도

삼성은 이공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외국인 채용 문턱도 낮췄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3개사에 한정됐던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올해부터 10개 계열사로 확대했다.
또한 석·박사 과정을 경력으로 인정하면서 보다 많은 인재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채용 과정에서는 한국어 능력시험(TOPIK) 3급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류 및 면접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된다.
국적을 넘어 실력을 갖춘 인재라면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놓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선대회장들의 철학을 이재용이 계승하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 “인재가 없으면 기술도 없고, 기술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으며, 이 철학은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서도 “젊은 기술인재들이 흘린 땀방울이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라며, 대학 졸업 여부에 상관없이 기술 인재를 존중하고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초 삼성 명장들과의 간담회에서는 “기술인재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경쟁력”이라며, 도전과 혁신이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저출생 고령화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은 기업 생존의 열쇠”라며 삼성의 행보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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