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의 늪에 빠진 3040
‘영끌’ 후폭풍, 경제 전반 흔든다

“매달 원리금 상환만 160만 원입니다. 애 키우면서 이 돈 내는 게 버겁고, 숨이 턱 막힐 때가 있어요.”
직장인 이모 씨(39)는 2년 전 생애 첫 집을 사기 위해 ‘영끌’ 대출을 감행했다.
주변에서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말에 불안해졌고, 결국 대출을 끌어모아 9억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하지만 금리가 급등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그는 “예전엔 미래를 위해 투자한단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하루하루 버티는 게 목표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3040세대의 ‘영끌 투자’가 고금리와 경기침체라는 현실 앞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고, 대출 이자는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그 여파는 가계뿐 아니라 내수 경기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씨의 사례는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은행이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천553만 원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차주 수는 감소했지만 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어나며 1인당 부담이 커졌다.
특히 40대의 평균 은행 대출 잔액은 1억 1천만 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 이하 역시 7천400만 원대로 급증했다.
부동산 ‘영끌’한 3040… 소비도 접었다

집값 상승기에 대출을 끌어모아 주택을 마련했던 3040세대는 이제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부동산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매매에서 30대와 40대가 차지한 비중은 전체의 52.8%로 절반을 넘는다. 이들은 자산을 지키기 위해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동산을 선택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은 대출 이자에 허덕이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7%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3040세대의 소비 여력이 크게 줄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상위 40~60%에 해당하는 중산층 가구의 실질 흑자액은 지난해 4분기 65만 8천 원으로, 5년 만에 7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소득은 늘었지만 이자·세금·교육비 증가로 가처분 소득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외식, 여행 등 생활소비 역시 크게 줄었고, 이는 내수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3% 이상 올랐지만, 가계 소비 증가율은 1%대에 머물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가격이 단기적으로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며 “3040세대가 무리한 투자를 계속할 경우 개인의 재정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출 부담은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닌,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구조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3040세대의 소비 위축과 중산층의 실질 소득 감소는 내수 부진으로 직결되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 소비가 위축되면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실질적인 부채 경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취약계층 보호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중장기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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