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공장 지었더니 수출 급증
국내 일자리·생산도 되레 늘어
“이번엔 진짜 서배너 효과 온다”

“미국에만 31조 원 투자라니. 국내는 버리겠다는 거 아니냐.”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 ‘HMGMA’를 준공하자,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생산 축소와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생산량이 확대되면 국내 공장은 공동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20년 전에도 있었다. 2005년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에 첫 공장을 세웠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후 국내 생산과 수출, 고용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지 생산이 오히려 국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투자에 노조 반발… “국내도 투자하라”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약 3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조합원 고용 안정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국내 추가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기아 화성지부는 지난달 27일 “국내 공장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고용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배터리 공장 등 신사업 투자를 요구했다.
같은 달 31일, 기아지부는 올해 임금협상과 함께 고용 안정 보장을 핵심 의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도 같은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백악관에서 HMGMA 준공과 함께 2028년까지 미국 내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기아와 제네시스 등 주요 차종을 연간 50만 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확장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연간 생산량은 12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20년 전과 같은 우려… 그러나 결과는 반대

하지만 현대차가 미국에 공장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앨라배마 공장, 2010년 기아 조지아 공장에 이어 세 번째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수치는 우려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액은 2004년 91억8400만달러에서 2023년 274억1500만달러로 198.5% 증가했다. 수출 대수도 73만8868대에서 101만3931대로 늘었다.
국내 생산도 함께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국내 생산량은 269만대에서 341만대로 26.5% 증가했다.

고용도 8만5470명에서 11만884명으로 29.7% 늘었다. 당시 제기됐던 “해외 공장이 국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주장과는 다른 결과다.
미국 공장 설립은 국내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줬다.
2004년 11억7500만달러였던 국내 부품사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82억2000만달러로 약 6배 증가했다. 서연이화, 아진산업 등 25개 부품사는 현재 미국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지 생산으로 브랜드 신뢰도와 수요가 함께 늘면서, 그 효과가 국내 생산 증가와 부품산업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과거 앨라배마 공장 효과에 이어, 이번에도 ‘서배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 균형 맞춘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국내 투자 계획은 24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기아는 화성에 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을 생산하는 ‘이보 플랜트’를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는 29년 만의 국내 신공장이 될 전망이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미국에서 생산을 늘리더라도 국내 내수와 수출 확대를 위해 생산을 함께 늘릴 것”이라며 “해외법인 수익을 국내로 들여와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균형 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 공장 이후 국내 수출, 생산, 고용이 모두 증가한 만큼, 이번 HMGMA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실시간 인기기사
- “中 밀어내고 ’42조’ 시장 제패 나선다”… 쏟아지는 러브콜에 韓 기업들 ‘환호’
- 위기라더니 “이런 걸 해낼 줄이야”… 삼성의 ‘초강수’에 글로벌 시장 ‘발칵’
- “하루에만 수억이 날아간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1위 기업까지 ‘빨간불’
- “연비 끝판왕 드디어 한국 등장” … F1 기술 적용된 SUV, “대체 뭐길래?”
- “中 밀어내고 ’42조’ 시장 제패 나선다”… 쏟아지는 러브콜에 韓 기업들 ‘환호’
- “현금도 세금도 모두 아낀다” … BMW가 발표한 깜짝 소식에 ‘관심 폭주’
- 위기라더니 “이런 걸 해낼 줄이야”… 삼성의 ‘초강수’에 글로벌 시장 ‘발칵’
- “전설의 911 서울 상륙” … 포르쉐, 깜짝 공개에 쏠리는 관심 “바로 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