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적자 가능성 언급
법인세 수천억… 정부도 긴장
시스템 반도체 ‘승부수’ 흔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반도체 부문 부진과 비메모리 분야의 적자 지속으로 올해 1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월 초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진, 1년 만에 적자 가능성

삼성전자의 실적이 또다시 뒷걸음질치고 있다. 업계는 오는 4월 초 발표될 삼성전자의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을 앞두고, 3개 분기 연속 실적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약 4조7천691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8% 줄어든 수치이며, 직전 분기 대비로도 26%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약세다.
일부 증권사들은 해당 부문의 손익분기점 수준 실적 또는 소폭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5개 분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LS증권은 영업손실을 4천억원으로, 다올투자증권과 IM증권은 각각 4천98억원, 3천690억원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 여파로 IT 업계 전반의 수요가 위축된 데다, 중국산 저가 메모리의 공세까지 겹쳤다.
고수익을 기대했던 고대역폭 메모리(HBM)도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실적 기여도가 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S증권 차용호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직수출 규제가 1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집중된 주문 이후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또한 계절적 비수기와 경쟁 심화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171조’ 전략, 시험대 오르다

삼성전자가 2019년 야심 차게 선언했던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 전략 역시 위기에 봉착했다.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삼성은 시스템LSI 사업부에 대한 경영 진단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이 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스템LSI 부문뿐 아니라 파운드리 부문까지 진단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비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은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을 최대 5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삼성은 올해 출시한 갤럭시S25에 자사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제조한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지 못했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A8엘리트’가 채택됐다.
이미지센서 시장에서도 일본 소니에 밀려 점유율 2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단은 단순한 실적 평가를 넘어서 기술 개발과 결정 구조 전반을 점검하는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때 TSMC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삼성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9.1%에서 지난해 8.2%까지 떨어졌다.
법인세도 급감… 국가 재정에 타격

삼성전자의 부진은 기업 자체를 넘어 국가 재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삼성전자가 올해 납부할 법인세가 수천억 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예 적자를 기록하며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고, 올해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납부가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납부액은 최저한세 수준으로, 1조원 미만에 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한때 6조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내며 정부 세수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2021년에는 3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듬해 법인세 수입을 100조원 넘게 끌어올린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월결손금 등의 공제 항목 탓에 법인세 실 납부액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법인세 수입 목표를 88조원으로 잡은 가운데, 삼성전자의 약화는 전체 계획에도 빨간불을 켜고 있다.
다행히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기준 2조9700억원 규모의 법인세 부채를 기록하며 일부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기술 경쟁력 확보가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을 위한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한국 경제 전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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