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훈풍 예고됐지만
삼성·SK, 美관세·中추격에 긴장

“호재인 줄만 알았는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자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웃지 못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이중 악재’가 두 거인의 발목을 붙잡았다.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과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 속에서, 한국 반도체 대표 주자들이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투자 회의론’까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4월 2일부터 반도체 등 주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반도체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에 수십 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에 54조 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 시설을,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에 약 5조 원 규모의 AI 메모리 패키징 공장을 설립 중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에 따라, 추가 투자가 요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이미 막대한 선행 투자를 단행한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주총에서 “정책 방향이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며 “4월 이후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매서운 추격… 시장의 법칙은 무너졌다

중국의 추격도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다. 특히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기업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파운드리 기업은 연 매출보다 더 많은 금액을 설비투자에 쏟아붓고 있다.
대표적으로 SMIC는 지난해 매출보다 11억달러가량 많은 돈을 시설 확충에 사용했다. 같은 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비율은 각각 41.7%, 27.1%에 불과했다.
특히, 범용 반도체는 단가가 낮지만 자동차, 통신, 군수, 의료 등 산업 전반에 쓰인다. 전체 출하량의 88%를 차지하는 ‘기초 재료’다.
중국 기업들은 바로 이 틈새를 파고들었다.
CXMT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D램 시장 점유율이 0%에 가까웠지만, 지난해 5%를 돌파했다. SMIC 역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시장 살아나는데… 삼성·SK는 ‘어쩌나’

이런 와중에 마이크론이 가격 인상을 선언하며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마이크론은 3월 25일, 주요 고객사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약 10%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그간 일부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악성 재고 처리’로 여겨졌지만, 마이크론의 결정은 공급 부족 신호로 해석되며 신뢰를 얻었다.
마이크론은 “AI 서버 수요, 중국의 스마트폰 교체 수요 증가, 미국발 관세 회피 수요 등이 맞물려 2026년까지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과 SK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대만 현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출하량 조절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업계는 빠르면 4월, 늦어도 5월 중에는 삼성전자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다소 신중한 태도다. SK하이닉스의 이상락 부사장은 “재고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관세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성급한 판단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서버,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등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 그러나 기술 외적인 변수들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중 부담 속에서 어떤 대응 전략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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