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구직도 포기한 청년 120만 명
30대까지 확산… 노동시장 활력 사라진다
제조·건설업 일자리 줄고, 겨우 취업해도 단기 알바

청년층의 고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구직을 포기한 청년이 12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 명 넘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420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그냥 쉰다’고 답한 청년이 50만 4000명에 달해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도 43만 4000명에 이르지만, 정작 학원을 다니거나 교육을 받는 인원은 11만 8000명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사실상 취업을 미루고 있는 셈이다.
30대도 ‘그냥 쉰다’… 6개월 연속 역대 최대

이런 흐름은 청년층을 넘어 30대까지 번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그냥 쉰다’고 답한 30대는 31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4000명 증가했다.
6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노동시장 활력 저하를 보여주고 있다.
30대의 ‘쉬었음’ 인구는 단순한 청년 실업과는 결이 다르다. 한 번 이상 취업 경험이 있었지만 퇴직 후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노동시장 구조적인 문제를 시사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은 “과거에는 경력직이 신입보다 유리했지만, 이제는 경력직끼리도 경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층을 넘어 30대까지 구직 포기자가 증가하는 것은 노동시장의 위기가 본격화됐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취업해도 ‘단기 알바’… 질 낮은 일자리 급증

설령 취업에 성공해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지난달 청년 취업자 355만 7000명 중 93만 6000명(26.3%)이 주 36시간 미만 일하는 단기 근로자로 나타났다.
특히 초단기(주 1~17시간) 근로자는 44만 5000명으로 전체 청년 취업자의 12.5%를 차지했다.
주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정규직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단기 계약직과 시간제 일자리가 청년층을 대체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조업·건설업 침체, 공공기관 채용 축소… 고용 절벽 현실화

청년 실업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제조업·건설업 침체와 공공기관 채용 감소로 분석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7만 4000명 줄며 8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 취업자도 16만 7000명 감소하며 10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공공기관 채용도 위축됐다. 지난해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은 2만 명 이하로 떨어졌고, 일반 정규직 중 청년 비율(82.5%)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민간 중심의 경제 활성화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청년과 30대를 위한 실질적인 고용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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