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도 사교육 열풍… 텅 비는 부모 지갑
학생 수 줄었는데 사교육비는 ‘역대 최대’

“아이 하나 키우려면 수천만 원이 듭니다.”
한국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사교육비 총액은 29조 2천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조 1천억 원(7.7%) 증가한 수치다.
충격적인 것은 학생 수는 줄었지만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초·중·고 학생 수는 521만 명에서 513만 명으로 줄었지만, 1인당 부담해야 할 사교육비는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천 원으로, 1년 새 9.3% 늘었다.
특히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경쟁에서 뒤처질까 봐 어쩔 수 없이 사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영유아도 학원으로… ‘4세 고시’까지 등장

사교육의 불길은 학생들을 지나 어린 아이들에게도 번졌다.
교육부가 올해 처음 실시한 ‘2024 유아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6세 미만 영유아의 47.6%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세 유아의 사교육 참여율은 81.2%에 달했다.
이 결과 초등학교 입학 전인 아이들을 상대로 ‘고시’도 생겨났다.

‘4세 고시’는 유아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한 레벨 테스트를 의미하며, ‘7세 고시’는 초등 입학 전 유명 학원 입학 시험을 뜻한다.
이런 경쟁은 ‘초등 의대반’과 같은 특목고, 의대 입시 대비반으로 이어진다.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유아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 2천 원이었으며, 영어 사교육 비용은 41만 4천 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비용은 154만 5천 원에 달했다.
외신도 놀란 한국 교육열…”출산율 저하와 연관”

한국의 교육열은 이제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유아 사교육 실태를 조명하며, “학문적 경쟁이 6세 미만 아이들까지 학원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한국의 과도한 교육비 부담이 출산율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 학부모는 “한 달 소득의 3분의 1, 약 250만 원을 자녀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교육비 지출로 인해 부모들이 노후 대비를 하지 못하는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사라진 공교육… 정부의 해결책은?

사교육 경쟁이 점점 더 심화되면서 학부모들은 점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공교육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학부모들의 선택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정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킬러문항 배제’나 ‘늘봄학교’ 같은 정책이 시행됐지만, 실질적으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가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 부서조차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도 논란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 부서조차 없는 현실에서 정부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결국 한국의 교육 시스템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지 않는 한, 이 거대한 사교육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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