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대기업 일자리…대기업 60% “상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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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기업들도 신규 채용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연합뉴스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연합뉴스

2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1.1%가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 중 채용계획 미정 기업은 41.3%,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19.8%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9%p, 2.7%p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업황이 악화된 건설, 석유화학, 철강업의 경우 상반기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이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채용계획을 세운 기업(38.9%) 중에서도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곳이 28.6%에 달해 고용시장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59.2%, 늘리겠다는 기업은 12.2%에 그쳤다.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기업 비중이 높은 업종은 건설업(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철강 등 66.7%), 식료품(63.7%)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축소하는 가장 큰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긴축 경영'(51.5%)을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및 고환율에 따른 경기 부진'(11.8%) ‘고용 경직성으로 인한 구조조정 어려움'(8.8%) 등으로 응답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정규 공채보다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3.5%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 ‘수시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26.2%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37.3%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수시채용 활용 기업 비중은 5.0%p 늘었다. 

특히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다른 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신입 조건으로 다시 입사하는 ‘중고신입’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19.8%) ‘고용경직성 해소를 통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13.5%)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돌입하면서 채용시장도 얼어붙고 있다”며 “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한 규제 완화와 함께,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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