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월가 예상치 뛰어넘은 실적…그래도 웃지 못하는 이유

3

지난해 4분기 애플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에도 표정이 밝지 않다. 핵심 제품인 아이폰 판매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74% 하락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1.4% 하락 중이다. 

30일 (현지시간)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지난해 4분기(10∼12월) 1243억 달러(179조6756억원)의 매출과 2.40달러(346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애플 본사 전경. /wikimedia commons
▲애플 본사 전경. /wikimedia commons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4분기 애플의 매출을 1241억 2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을 2.35달러로 예상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다.

하지만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691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697억달러보다 감소했다. 시장이 예상한 710억3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9월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한 아이폰16 판매가 부진했다. 

세계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 정부의 규제로 AI 기능을 탑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중국에서의 아이폰 매출이 1년 전보다 11.1% 감소한 185억1000달러를 그쳤다.

▲아이폰16 시리즈.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애플

중국에서의 매출 회복을 섣불리 장담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심화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애플 애플리전스를 중국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협력 중”이라며 “언제 도입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일정은 없다(no timeline)”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등 해외 제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잠재적인 미국 관세와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아이폰을 전량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다.

한편,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각각 89억9000만달러와 80억9000만 달러로, 시장이 예상한 79억6000만 달러와 73억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서비스 매출도 263억4000만 달러로 예상치 260억9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서비스 매출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