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 등 각국 한국 여행 경고·주의 당부
원·달러 환율 상승에 항공사 비용 부담 가중
“긍정적 업황 계속…변동성 버틸 체력 보유”
최근 계엄령 선포, 해지 이후에도 해외에서 한국 여행에 대한 경계를 이어가며 국내 항공주가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다. 증권가는 계엄령 후폭풍이 항공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수 기회로 삼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인 3일 장 마감 뒤부터 이날까지 항공주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대한항공(-4.29%)을 비롯해 진에어(-5.12%), 티웨이항공(-4.68%), 제주항공(-4.09%), 에어부산(-2.16%)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세계 각국이 자국민에 한국에 대해 경고하거나 주의를 요청하며 항공사들에도 불똥이 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를 냈고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은 한국 내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도 한국 여행을 계획한 자국민에 조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 가치 하락이 항공사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 오른 1415.1원에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계엄령 파급력을 소화하는 동안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에 접어들더라도 당분간 1400원 대를 유지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에 더해 국내 정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외국인 투자 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장희종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기존 견조한 경기흐름과 함께 물가부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폭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여타 지역의 상대적 부진 속에 달러화 강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 국내에서 해외로 향하는 출국자 수가 줄거나 증가 폭이 둔화하는 경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진다. 항공사 유류비가 달러화에 연동되는 만큼 환율 상승으로 영업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항공주가 긍정적 업황으로 증시 변동성을 이겨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빚어진 항공기 공급 차질에 항공사 간 경쟁 부담이 완화된 데다 원거리 노선 운임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올해 4~7월에도 높았지만 여행 수요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중대형기 공급 부족이 2~3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일본 위주 공급 쏠림이 중국으로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저비용항공사(LCC) 운임 하락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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