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로 책임경영”…신세계-이마트 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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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신세계그룹 주가가 비교적 순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2거래일간 이마트 2.83%, 신세계 3.15%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1일에는 오전 10시30분 기준 양사 주가가 1%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사장을 (주)신세계 회장으로 내정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부터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백화점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했다. 이마트부문도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스타벅스·편의점·슈퍼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 지분 18.56%를,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 18.5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두 남매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은 2020년 두 남매에게 이마트·신세계 지분 8.2%씩 증여하고 현재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10%씩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독립경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이 3% 미만이어야 하는 만큼 증여 등 추가 지분 정리가 예상된다.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업체는 SSG닷컴(쓱닷컴)뿐이다.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계열 분리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신세계가 보유 지분을 이마트에 양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계열 분리 발표가 신세계와 이마트의 단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연내 인사와 내년 초 사업 방침, 중장기적 실적 개선 여부가 각사의 주가를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열 분리로 신세계의 이마트발 재무 건정성 우려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이해니 연구원은 “이번 계열 분리로 각 회사별 경영 기조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신세계는 이마트 계열사의 재무 건정성 이슈로 발생할 수 있는 우려에 대한 노출도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와 이마트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쓱닷컴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이번 이슈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파트너십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단기적으로 해당 이슈가 국내 소매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계열 분리 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사업기회와 리스크가 분리되며 신규 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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