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고용 보장 전제 돼야”…노조 반발에 SK렌터카 매각 차질 빚나 [황정원의 Why Sig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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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고용 보장 전제 돼야'…노조 반발에 SK렌터카 매각 차질 빚나 [황정원의 Why Signal]
SK렌터카 제주지점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렌터카

SK렌터카 노동조합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의 피인수에 반대하며 구성원의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어피너티가 보유한 밀폐용기 전문업체 락앤락에서 정리해고 이슈가 불거져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노조 반발이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작업에 암초가 될지 주목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 노조는 최근 SK네트웍스에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 및 공개 질의서’를 전달했다. 노조는 “고용 안정과 복지 유지가 문서로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피너티가 인수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다”며 “불성실한 답변을 준다면 매각 철회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매일 본사 앞에서 점심 시간에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SK렌터카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 △왜 지분 전체 100%를 매각하는지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매수자로 선택한 이유 △왜 어피너티인지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어피너티는 최근 락앤락의 실적 악화로 안성공장 폐쇄와 해외 법인 매각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안성공장은 지난해 11월 가동을 중단한 뒤 최근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아산공장은 2021년 경동나비엔에 팔았다.

아울러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상장폐지를 결정할 때 효율적 경영(신속한 투자 결정,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를 위한 선제작업 등)과 기업가치 상승을 명분으로 내걸었는데 매각에 나서 뒤통수를 맞았다며 협상에 노조를 참여 시키라고 주장했다. 박세준 SK렌터카 노조위원장은 “매각이 되더라도 고용보장 합의서를 사전에 체결해 각종 근로조건은 유지돼야 한다”며 “1500억 원 이상의 매각 차익과 배당금만 챙기면 ‘나 몰라라’ 하는 것이 SK네트웍스의 경영 철학인가”라고 말했다.

어피너티는 지난 3월 예비 입찰에서 8500억 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가격 제안은 거의 비슷했고, 미래 전략과 구성원 고용 보장을 고려해 가장 잘하는 곳을 선택한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9년 AJ렌터카 지분 42%를 3000억 원에 인수했고,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지난해 장내 공개매수 뒤 자진 상장폐지했다. 공개매수에는 총 1200억 원을 투입했다. SK렌터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4028억 원으로 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3% 늘어난 122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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