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중산층마저 휘청…5집 중 1집은 적자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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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올해 1분기 중산층 가구 5집 중 1집은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여파에 근로소득 감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다.

26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 중 적자 가구의 비율은 26.8%였다. 적자 가구 비율은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값) 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의 비중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의 경우 1년 전보다 2.2%포인트 증가해 18.2%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4분기(14.8%)와 비교하면 3.4%포인트 늘었다. 소득 상위 40∼60%인 3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도 17.1%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소득 상위 20~60% 가구는 중산층으로 분류된다. 이는 중산층 가구 5집 중 1집 가까이가 소비 여력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적자 살림’을 했다는 뜻이다.

5분위 가구(소득 상위 20% 이상)에서도 적자 가구 비율이 1년 전보다 0.5% 포인트 증가한 9.4%를 기록했다. 2분위(상위 60∼80%)의 적자 가구 비율도 1년 전보다 0.9%포인트 증가한 28.9%였다. 반면 1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2.0%포인트 감소해 60.3%로 개선됐다.

적자 살림 가구가 증가한 배경에는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와 소득 증가 부진 등이 꼽힌다. 가계의 소비와 이자 비용 등 지출은 증가했지만, 소득이 이를 상쇄할 만큼 늘지 못하면서 적자가 확대된 것이다.

1분기 월평균 가계 소득은 1년 전보다 6만8000원(1.4%) 늘었지만, 가계지출은 9만9000원(2.5%) 증가했다. 이자 비용도 1만4000원(11.2%) 늘었다.

특히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3만5000원(1.1%) 줄며 뒷걸음질 쳤다. 통계청은 이에 따라 근로자 가구 비중이 높은 중산층·고소득층 가구의 살림살이가 더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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