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도 ‘바이오’ 바람…친환경 항공유 큰그림 그린다

46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글로벌 친환경 항공유 정책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이 바이오 항공유 생산을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한 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정유업계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선제적인 기업의 움직임에 발맞춰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Hydrogenated Vegetable Oil)을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 중이다.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HVO 설비로 전환해 SAF 생산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원활한 SAF 생산을 위해 인도네시아 칼라만탄에 원료를 조달하는 바이오 정제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2026년 생산을 목표로 울산콤플렉스(CLX) 내에 SAF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SAF 활성화를 위한 항공업계와 협업도 이어간다. GS칼텍스는 대한항공과 SAF 실증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총 6번의 SAF 시범 운항을 진행했다. GS칼텍스가 구축한 공급 밸류체인을 통해 핀란드 바이오 연료 생산 기업인 네스테사가 공급한 SAF를 대한항공의 LA행 화물기에 급유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 2021년 대한항공과 ‘바이오 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올해 내 실증 시범 운항을 개시하고,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항공유의 70%는 수출된다.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유 수출 품목 중 항공유는 전체 17%를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최다 소비국인 미국에 물량의 38%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은 지속가능한 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을 주도적으로 형성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억 갤런, 2050년까지 350억 갤런으로 SAF 생산량을 확대해 항공유 전량을 SAF로 충당하겠다는 ‘SAF 그랜드 챌린지(The Sustainable Aviation Fuel Grand Challenge)’를 발표한 바 있다.

충청남도 대산 HD현대오일뱅크 바이오 디젤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지난해부터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일환으로 생애주기 내 탄소 배출량(LGGE·Lifecycle Greenhouse Gas Emissions)을 50% 이상 감축한 SAF에 대해 최대 갤런당 1.75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두유나 옥수수 에탄올을 기반으로 한 SAF도 지원 대상으로 추가하며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SAF가 전체 항공유 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정도로, 현재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 다만 친환경 전환의 필요성이 점차 떠오르면서 글로벌 SAF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47.7% 성장해 169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유사들은 관련 법적 기반 마련과 함께 정부 지원책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1월 친환경 정제 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내용의 석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원료의 특성과 형태를 규정한 하위 법령은 준비 중에 있는 한편, SAF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확대 등 법안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나 전기로는 대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바이오유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다만 바이오 항공유는 일반 항공유에 비해 3~5배로 비싸 실질적인 상업화가 되려면 가격 부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