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초보 中企에 ‘수출닥터’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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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초보 中企에 '수출닥터' 붙인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서울 구로구 폴라리스오피스에서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기부

수출 초보 中企에 '수출닥터' 붙인다

“해외 주문이 들어왔는데 기쁘기 보다는 수출 초보기업 입장에서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혼자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어떻게든 처리했는데 수출 지역이 확대되면서 결국 한계에 부딪쳤습니다(A 중소기업 대표)”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싶어도 지방 중소기업이 수출 업무 관련 인력을 찾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B 중소기업 대표)”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인력과 정부 부족 탓에 수출 초보기업 다수가 수출 데스밸리(수출액 100만 달러 미만)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전문 주치의가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꼼꼼하게 검진하는 것처럼 수출 유망 초보 기업에 대한 맞춤형 밀착 지원을 통해 수출 고성장 기업으로 육성 시킨다는 방침이다.

2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을 수출액 규모별로 구분할 경우 전체 9만4635개사(2023년 기준) 중 84%(7만9531개사)가 100만 달러 미만 기업이다. 특히 2017년 수출중소기업의 수출 구간별 5년 후 성장모습을 분석한 결과 1000~100만 달러 사이 구간의 기업 중 다음 단계(100만~200만 달러)로 성장한 기업 비중은 4.4%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액 100만 달러 이상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데스벨리 구간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100만~200만 달러는 19.4%, 200만~300만 달러는 22.6% 등 100만 달러의 규모를 넘어서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수출 중소기업의 대다수인 수출액 100만 달러 미만 기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중기부는 국내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술과 제품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수기업들이 어려워하는 수출전략 수립 등을 전문가를 통해 지원하는 ‘수출닥터제’를 추진한다. 수출닥터제는 대기업·무역상사 등에서 퇴직한 수출 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된 ‘수출 닥터’가 바이어 협상, 수출 계약서 작성·검토 등 수출 전과정을 1대1로 중장기(3개월 내외) 밀착 지원을 하는 제도다. 전국 17개 지방청에 있는 수출지원센터가 풀을 구성하고 수출과 관련해 정기적으로 자문을 하는 방식이다. 이는 중기부가 올해 4월까지 중소·벤처기업 대상으로 한 34회의 간담회와 기업 방문 등을 통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당시 기업들은 수출 초보 기업을 위한 ‘전문 자문 프로그램’과 해외 진출을 위한 정보 제공, 관련 인력 지원 등을 가장 원했다.

현재 중기부는 하반기 수출닥터제 시범 사업을 앞두고 사례 조사 및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제품 혁신성과 기술력, 성장성 등의 평가를 통해 매년 1000개사를 선정, 밀착 지원에 나선다. 중기부는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수출 100만 달러 기업 3000개사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수출 성장 단계에서 통상 수출 100만 달러의 벽을 넘으면 규모의 경제 달성, 수출국 다변화, 제품군 다양화 등 수출 체계가 구축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밀착자문 과정에서 바이어 요구에 따라 구체적인 사항 등을 수시로 해결하기 위한 1000만 원 내외로 소액을 수시로 지원하는 ‘수출바우처 수시지원 트랙’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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