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천 국가산단 한중간에…우주항공청 개청 준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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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천 국가산단 한중간에…우주항공청 개청 준비 착착
21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리모델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김윤수 기자

국내 항공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사천 산업단지가 창밖으로 훤히 내려다보이는 오피스빌딩 하나가 요란한 기계음과 함께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었다. 내부 사무실은 책상과 파티클 설치가 거의 끝났지만 의자들은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채 책상에 포개져 있었고 바닥의 뽀얀 먼지, 도배와 타일 작업자들의 분주함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아론비행선박’이라는 붉은 글씨 현판이 22일 ‘우주항공청’과 영문명 ‘KASA’으로 교체되면 조만간 이곳은 ‘한국형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 공식 출범한다.

[르포] 사천 국가산단 한중간에…우주항공청 개청 준비 착착
21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리모델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김윤수 기자

21일 오후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의 개청 준비현장을 찾았다. 총 9개층 중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8개층, 전용면적 4860㎡(1470평)는 아직 리모델링 작업자뿐이라 내부가 썰렁했지만 이번주부터 100여명의 초기 인력이 순차적으로 출근해 청사의 모습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특히 인공위성·우주과학탐사·항공혁신 부문 등 3개 임무조직이 들어설 3층은 부문장실과 회의실 등이 세세히 마련돼 실무자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긴급입찰 등 계약과 설계, 공사 등 통상 160여일이 걸릴 전체 준비 기간을 45일로 단축해 27일 제때 기관을 출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낮은 층인 3층에서도 창밖에 훤히 내려다보이는 사천 제2일반산업단지는 이곳이 우주항공청과 민간 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제격의 장소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우주항공청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미국 스페이스X처럼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이른바 ‘뉴스페이스’를 주도할 토종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사천 산업단지는 항공, 방산, 선박, 각종 부품 등 제조업 역량이 밀집한 만큼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인공위성 등을 생산하는 우주 클러스터 기능을 강화하는 데 최적의 입지인 셈이다. 같은 용인면에 제2일반산업단지뿐 아니라 항공국가산업단지도 위치한다. 이날 진주역에서 우주항공청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도로 양옆으로 각종 산업단지가 끝없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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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우주항공청 직원 입주를 환영하는 청사 인근 아파트 단지의 현수막. 김윤수 기자

차로 10분대 거리 아파트 단지들에는 ‘우주항공청 임직원 여러분의 입주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린 우주항공청 직원용 관사가 준비돼 있었다. 앞서 정주여건 관련 우려도 있었지만 이날 직접 가본 용현휴먼시아아파트는 도보 5분 거리에 편의점 정도는 갖춰진 입지였다. 관사는 우주항공청 현지 인력 약 250명을 수용하기에 충분한 약 240세대가 마련될 예정이다. 경남도는 우주항공청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이주정착금 등 4인가족 기준 최대 3000여만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KTX 기준 서울역에서 진주역까지 편도 3시간 30분, 차량 이동까지 합치면 총 4시간 가까이 걸리는 교통편은 직원들에게 아쉬운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국토교통부 협의를 통해 철도 증편 등 교통편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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