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로서 돌아온 이호진…깊어지는 김기유와의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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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공백기를 채운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과의 관계가 잇따른 고발전으로 끝없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영장이 기각되면서 김 전 의장의 행보와 재판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16일 남천규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에 대해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김 전 의장은 이 전 회장의 사법 리스크 사태 후 2014년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장에 오르며 경영 전반을 책임졌다. 그는 2020년 티시스의 김치·와인 직원 강매 사건으로 잠시 물러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의장은 지난 2014년 4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 전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 티시스에서 생산한 김치를 태광그룹 소속 19개 계열사에 고가 매수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해서는 관여한 증거가 없다고 보고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후 지난 2022년부터 경영 안건을 논의하는 그룹경영협의회 의장을 맡으며 ‘2인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갈등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것은 이 전 회장의 복권 직후다. 작년 8월 15일 복권된 후 불과 열흘도 되지 않은 24일 김 전 의장은 티시스 사장 자리에서 전격 해임됐다. 이어 태광그룹은 감사를 통해 김 전 의장을 서울서부지검에 고발 조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인으로부터 자금 대출 청탁을 받고, 다른 이를 통해 약 150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하게 한 혐의로 김 전 의장 등 관계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압수수색을 시행했다. 현재 태광CC 클럽하우스 증축 공사비를 부풀려 지인 업체에 몰아준 것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맞서 김 전 의장은 이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로 인해 이 전 회장은 △불법 비자금 조성 △태광CC 골프연습장 공사비 대납 △법인카드 사적 사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태광그룹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사옥. [사진=태광]

태광그룹 측은 이 전 회장의 압수수색 후 지속적으로 혐의를 부정하며, 김 전 의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이 전 회장이 받는 혐의는 대부분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이 저지른 일들”이라고 재확인했다.

태광그룹은 김 전 의장 사례를 들어 내부적으로 감사조직을 강화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비위 행위에 대한 세부적인 징계 기준을 정한 징계양정규정과 내부감사규정에 대한 표준안을 마련하고, 전문가를 영입해 자체 감사 역량도 강화했다.

이 전 회장은 구속수사를 피하게 되면서 태광그룹 경영 복귀를 속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 전 회장은 그룹 경영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발표한 12조 중장기 투자계획 역시 이 전 회장의 복귀와 맞물려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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