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韓감정 불똥튈라”…日서 잘나가던 네이버 웹툰·제페토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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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韓감정 불똥튈라'…日서 잘나가던 네이버 웹툰·제페토 촉각
사진=라인 홈페이지

라인야후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일본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들이 단기적 영향을 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사태로 일본 내에서 자칫 반한 감정이 높아질 경우 웹툰과 메타버스 등의 서비스 이용자 이탈로 이어져 사업성이 축소될 수 있어서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웹툰과 메타버스 등 네이버가 일본에서 전개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이번 라인야후 사태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가 일본에서 전개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라인망가’가 있다. 라인망가는 ‘라인’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상 네이버 소유나 마찬가지다.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라인망가 운영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LDF)의 지분 과반을 보유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은 네이버와 라인야후가 각각 71.2%, 28.8%를 보유 중이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웹툰엔터테인먼트와 라인망가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본 내 반한 감정이 촉발되면 자칫 이용자 이탈이 가속될 수 있다. 특히 라인야후 사태가 한일 양국 간의 외교 문제로 비화할 경우 자칫 2019년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심화되며 일본 기업인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에 휩싸인 것처럼 라인망가 역시 반한 운동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反韓감정 불똥튈라'…日서 잘나가던 네이버 웹툰·제페토 촉각

문제는 네이버가 콘텐츠 사업의 주요 허브를 일본으로 삼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2013년 일본 진출 이후 라인망가 브랜드를 론칭했고 지난해에는 라인망가가 최초로 연 거래액 10억 엔(약 8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었다. 또한 네이버웹툰이 유럽 법인 설립 계획을 두고 장기적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일본 시장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지난해 연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3년 일본 내 연간 거래액이 1000억 엔(약 8710억 원)을 돌파했다”며 네이버웹툰의 일본 시장 성공을 주요 성과로 꼽은 바 있다.

아울러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도 이번 라인야후 사태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가 최근 실적 개선을 위해 제페토를 운영 중인 네이버제트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일본 측 지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3월 네이버는 자회사 스노우가 네이버제트의 지분 3만 559주를 Z인터미디어트와 라인플러스에 928억 원 규모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네이버 측(네이버웹툰·스노우)의 지분은 기존 78.9%에서 49.9%로 낮아졌다. 현재 Z인터미디어트(18.8%)와 소프트뱅크비전펀드(15.1%) 등이 네이버제트의 지분을 들고 있어 만약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지배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제페토 역시 일본 내 이용자 확대와 경영권 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 정부의 강력 대응으로 라인야후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일본 내에서 네이버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T 업계에서는 라인야후 사태가 발생한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일본 정부가 플랫폼·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개인정보 유출을 명목으로 소프트뱅크를 통해 AI 등 IT 산업 육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다. 실제로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총 10조 엔(약 88조 원)을 들여 AI 전용 반도체 개발 등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이와 같은 구상에 발맞춰 소프트뱅크가 AI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를 정비하는 데 최대 421억 엔(약 37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시대를 맞아 플랫폼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라인야후에 대한 일본 기업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장기적 비즈니스 관점에서 지분 매각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네이버가 해외 사업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묘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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