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연장 송파하남선 또 밀리나…신설역 ‘딱 100m’ 두고 LH-하남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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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지하철 3호선 연장 송파하남선 예상 노선도. /이지은 기자


[땅집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 하남시가 지하철 3호선 연장사업인 ‘송파하남선’ 신설역 중 ‘신덕풍역’ 위치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LH는 송파하남선이 3기 신도시인 교산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계획된 만큼, 원안대로 신덕풍역을 신도시 중심부에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하남시는 역 위치를 좀 더 북쪽으로 옮겨, 기존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맞선다. 수 차례 협상에도 LH와 하남시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교산신도시 입주 시점에 맞춰 2028년을 목표로 했던 송파하남선 개통 시점이 미뤄질 전망이다.

교산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나온 송파하남선…3호선 연장

송파하남선은 현재 3호선 종점인 오금역을 연장해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와 교산신도시를 거쳐 5호선 하남시청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총 길이 11.11km로 정거장 5곳을 포함하는데, 신설역으로 교산신도시에 3곳과 감일지구에 1곳을 짓는다. 총 사업비 1조5401억원으로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다.

[땅집고] 경기 하남시 교산신도시 부지 항공 사진. /하남도시공사

송파하남선은 문재인 정부가 2018년 3기 신도시로 교산지구를 지정하면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처음 등장했다. 교산신도시가 입주하는 시점에 맞춰 송파하남선을 개통해, 신도시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는 ‘선(先) 교통, 후(後) 입주’가 정부 목표였던 것. 그만큼 사업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2020년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마련된 뒤 2022년 7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KDI)까지 통과하면서 노선 개통이 본격 물살을 타는듯 했다.

지금까지 계획대로라면 교산신도시는 2027년 입주, 송파하남선은 2028년 개통할 예정이었다. 현재 LH와 경기도가 송파하남선의 구체적인 경로와 신설역 위치 등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기본계획이 나오면 이에 따라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하는 순서로 사업이 이뤄진다.

■하남시 “신덕풍역 좀 더 북쪽으로…원주민과 공유 못하면 300억 적자”

[땅집고] LH와 하남시 양측이 주장하는 송파하남선 덕풍역 신설 위치. /이지은 기자

하지만 하남시가 노선 기본계획 승인을 앞두고 역 위치를 바꿔달라고 주장하면서 송파하남선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하남시가 변경을 요청한 역은 교산신도시에 새로 개통하는 신설역 3곳 중 가장 북쪽에 있는 104정거장(가칭 신덕풍역)이다. 당초 신덕풍역은 현재 하남시 천현동을 가로지르는 중부고속도로변 드림휴게소 경계로부터 남쪽으로 400m 떨어진 곳에 들어선 계획이었다. 이 일대가 교산신도시 중심상업지구로 조성되는 만큼 지하철역 효용성이 크다는 판단에 지정된 것이다.

반면 하남시는 신덕풍역을 교산신도시 원도심과 더 가까운 드림휴게소 북서쪽에 개통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곳에 역을 지어야 기존 하남 주민들도 함께 쓸 수 있다는 것. 계획상 교산신도시 신설역 3곳 모두 드림휴게소 남쪽에 들어서는데, 원도심과는 중부고속도로로 단절돼있어 좀 더 북쪽으로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드림휴게소 북서쪽으로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준공한 ‘하남덕풍현대’. ‘하남덕풍쌍용예가’ 등 아파트 7개 단지 총 3500여가구가 입주해있다.

하남시는 LH가 계획한 신설역 위치대로 송파하남선을 개통하는 경우 적자에 시달릴 것이라는 의견도 냈다. 현재 하남 미사역에서 검단산역까지 운행하는 5호선 운영적자가 지난해 189억원에서 올해 24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 추세인데, 여기에 송파하남선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크다는 것. 하남시는 앞으로 송파하남선이 개통하면 시 예산의 3%에 달하는 300억원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LH “송파하남선은 교산신도시 위한 것…큰 이동은 어려워”

하지만 LH는 애초에 송파하남선이 교산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마련된 노선인 만큼 신덕풍역을 갑자기 옮기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LH와 하남시가 지난 수 개월 동안 협의한 결과, 신덕풍역을 현재 계획된 위치에서 북쪽으로 300m까지 이동하는 방안까지는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하지만 여기서 더 이동하는 경우 역이 교산신도시 중심상업지구를 벗어나면서 신도시가 누릴 수 있는 노선 개통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LH 측 주장이다.

[땅집고] 지하철 3호선 열차.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서울메트로

신덕풍역 위치를 두고 LH와 하남시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송파하남선 기본계획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업계에선 당초 노선이 올해 하반기 기본계획승인 신청할 예정이었으나 협상으로 시간을 허비하면서 개통이 2028년에서 최소 1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LH 관계자는 “송파하남선이 애초에 교산신도시 교통 개선을 위해 계획된 노선이다 보니, 시장 공약에 맞춰 신덕풍역 위치를 바꾸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남시와 최대한 빨리 협의를 마치고 송파하남선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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