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잔치’ 벌인 티에스넥스젠, 오버행 폭탄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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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스넥스젠 CI

▲티에스넥스젠 CI

티에스넥스젠이 보유 중이던 자기전환사채 일부가 외부로 매각된 뒤 주식으로 전환됐다.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사채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오버행 리스크가 티에스넥스젠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계 결과 티에스넥스젠에 남아있는 주식전환 가능 사채 규모는 325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재 시총의 27%가 넘는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지난 9일 티에스넥스젠에 총 1279만5270주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10.04% 규모로 액수로는 65억원 수준이다.

전환가액은 508원으로 지난 9일 티에스넥스젠 종가의 52% 수준에 불과하다.

해당 청구권은 제10회차 전환사채(CB)의 일부가 행사된 것이다. 해당 CB는 외부에 발행됐다가 티에스넥스젠이 다시 사들여 자기전환사채로 보유 중이던 것이다. 티에스넥스젠은 이를 지난 2~3월 하일랜드투자조합과 시온투자목적조합에 각각 54억원, 112억원을 받고 팔았다. 전환청구권 행사기간은 올해 12월까지다.

문제는 티에스넥스젠에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사채 물량이 여전히 많이 쌓여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주식으로 전환된 제10회차 CB에도 아직 85억원 규모의 주식전환 가능 사채가 남았다. 전환가액 508원으로 환산 시 총 1673만2288주 규모로 이는 발행주식의 11.93% 수준이다. 주식전환 시 높은 수준의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에 곧 주식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에스넥스젠에 대한 오버행 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티에스넥스젠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케이알엠빌딩을 200억원을 들여 양수했다. 양수에 따른 계약금 20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했지만 잔금 180억원은 제11회차 CB를 찍어내 마련했다. 해당 CB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인수했다. 티에스넥스젠이 전환권을 되사올 수 있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이 있지만 이번 제20회차 CB처럼 재매각 된 뒤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전환권 청구는 오는 2025년 4월부터 가능하다.

티에스넥스젠이 찍어낸 CB는 또 있다. 티에스넥스젠은 지난 3일 에스유홀딩스의 자회사 뉴로소나를 6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유홀딩스가 보유한 뉴로소나의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금은 현금 대신 제12회차 CB를 에스유홀딩스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상계됐다. 해당 CB의 전환권 청구는 오는 2025년 5월부터 가능하다. 11회차 CB와 12회차 CB의 전환가액은 887원이다.

결국 티에스넥스젠에는 주식전환이 가능한 사채가 총 325억원 규모있다. 해당 물량은 전환청구기간 도래에 따라 내년까지 티에스넥스젠의 오버행 부담으로 남는 물량이다.

추가로 매매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물량도 있다. 바로 기존 최대주주였던 티에스제1호조합이 가지고 있던 주식이다. 티에스1호조합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공동대표를 지냈던 조용준 씨 등 13곳의 법인과 개인이 구성한 조합이었다. 이들이 가지고 있던 지분은 총 10.17%에 달했지만 지난 3월 25일 해산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현재 추적이 어렵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0%가 넘는 오버행 대기 물량이 쌓여있어 주가 방어가 상당히 어려운 종목으로 분석된다”며 “CB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위해서라도 수급 이슈를 뛰어넘는 호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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