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이 된 교통카드 사업… 적자에도 소비자 놓칠까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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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그럼에도 카드업계는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달비용 부담은 여전한 데다, 경기위축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불안한 지표도 계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의 핵심사업인 결제사업부문에서 “카드를 긁을수록 손해”라는 푸념마저 나온다. 2007년 이후 14차례 가맹점 수수료율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카드 사업도 카드사 입장에선 부담되긴 마찬가지다. 교통카드는 보편적 서비스 중 하나가 됐지만, 카드사에는 적자사업이다. 특히 최근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기후동행카드도 카드사들의 역마진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적자사업이지만 카드사들이 포기할 수 없는 교통카드 사업에 대해 조명한다. <편집자주>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수익이 정체된 가운데 교통카드 사업마저 계륵으로 전락했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를 받기는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보다 더 큰 관리비용이 들어가는 탓이다. 교통카드 사용이 늘어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인 셈이다.

그럼에도 교통카드 사업을 접을 수는 없다. 교통카드 기능이 빠진 카드는 고객들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은 고착됐지만 관리비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카드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티머니, 이동의즐거움 등 교통카드 사업자로부터 받는 가맹점 수수료율은 1.5% 수준이다. 반면 카드사들이 교통카드 사업자에 지급하는 정산 대행 수수료는 3% 수준이다. 단말기 설치 및 유지보수와 관련한 시스템 사용 수수료 등이 포함된 수치다.

고객들이 후불식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카드사들은 티머니, 이동의즐거움 등 교통카드 정산운영사업자에게 가맹점 수수료를 제외한 대금을 입금한다. 이후 정산운영사업자들이 실제 발생한 요금을 교통사업자에게 입금을 하고, 카드사들은 정산대행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건 낮은 가맹점 수수료율과 달리 정산 대행 수수료는 조금씩 오르고 있어서다. 실제 카드사들이 받는 가맹점 수수료율은 수년째 1.5%를 유지하고 있다. 교통카드 사업을 지속할수록 카드사들의 역마진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통카드 사업자로부터 받는 가맹점 수수료는 1.5%로 고정돼 있었다”며 “하지만 정산 수수료는 계속 올라 현재 3%대다.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카드 결제 취급액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신용판매 수익이 정체돼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구매실적은 920조5380억원으로 5년 전인 2019년(685조2786억원) 대비 34%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7조2184억원에서 8조1023억원으로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 정체에 교통카드 사업에 대한 부담도 크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교통카드 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 교통카드 기능은 고객의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봐야 하기 때문이다. 교통카드 기능이 없는 카드는 고객들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율은 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교통카드 사업은 아무래도 이익 측면에서는 마이너스가 나는 구조여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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