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연체 차주 절반은 연체 악순환 반복”

15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 번 연체를 경험한 차주들은 1년 이상 후생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한 차주들의 절반은 반복된 연체를 경험했단 점에서 연체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였다.

12일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가계부채 연체의 지속성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국내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년 동기 대비 0.10%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30일 이상 연체한 차주의 비율도 2%에 달한다.

부채를 짊어지는 남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문제는 연체 차주가 겪는 악순환이다. 30일 이상 연체를 경험한 차주의 소비지출은 큰 폭으로 하락해 1년 이상 회복되지 못했다.

순자산이 적더라도 소득 흐름이 충분한 차주라면 지출하는 데 큰 제약은 없지만, 예정된 비소비지출 또는 할부 금액으로 소비에 제약받는 차주라면 연체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19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체를 경험한 차주들을 분석한 결과 30일 이상 연체 중인 차주가 1년 뒤에 여전히 연체 중일 확률은 48.7%이며, 2년 뒤에도 연체 중일 확률은 31.8%로 높았다. 90일 이상 연체 중인 차주가 1년 뒤에 연체할 확률은 52.1%에 이른다. 연체가 발생하면 장기간 지속되거나 특정 기간 중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1~2년 후에도 연체 상태로 나타난 것이다.

연체 상태에 머문 시간의 비중을 봐도 30일 이상 연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차주의 19.9%는 연체 상태로 남아있었다. 30일 이상 연체한 차주의 22%는 3.5년 안에 2회 이상의 연체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적지 않은 차주가 반복된 연체를 겪는 셈이다.

다만 연체 차주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 확대는 자칫 재원의 낭비와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여지가 있단 점에서 효율적인 자원 분배를 위해선 차주의 질적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김현열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체 차주에 대한 질적 정보를 확보하고 축적해 나간다면 장기적으로 연체의 지속성에 대한 근본적인 요인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정책적 지원의 대상과 범위를 식별해 가는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