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진’ 석유화학…2분기 역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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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국내 대표 석유화학사들은 1분기에도 여전히 불황의 터널을 달리고 있다. 다만 전 분기보다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LG화학 충남대산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1%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영업손실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5% 큰 폭으로 줄었다. 금호석유화학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각각 전 분기 대비 40.4% 감소한 영업이익 786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실적이 개선되면서,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 단계에 있다는 평가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0% 상승했다.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 역시 각각 전 분기 대비 57.2%·123.7% 개선됐다. 한화솔루션은 604억원 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오는 2분기부터는 계절적 성수기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겹치면서 업황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구환신(중국 보조금 지급 정책)으로 자동차, 가전, 가구 수요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해당 제품들 생산에 사용되는 화학제품들도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수요 개선이 기대되는 화학제품은 ABS, PC, SBR, PU 등으로 이미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자동차, 가전 등 중심으로 수요 파급효과 기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화학사 제품 수요가 이전만큼 개선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업스트림(기초유분) 사업의 경우 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화학사들은 체질 개선과 함께 신사업 투자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초화학·첨단소재·정밀화학·전지 소재·수소에너지 5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아울러 비핵심 사업을 줄이는 에셋 라이트(Asset Light) 전략을 추진하며 범용 석유화학의 비중을 빠르게 줄여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LG화학 역시 기존 친환경·배터리·신약 3대 신성장동력 투자를 지속하며 석유화학 산업 불황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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