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속 금리동결’ 4월 금통위원, 물가 주목…”기대인플레 안정 중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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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04.1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04.1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04.12)

’10연속 금리동결’ 4월 금통위원, 물가 주목…”기대인플레 안정 중요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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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동결한 올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원들은 전반적으로 물가안정 기조에 힘을 실었다.

향후 물가안정 목표(2%)를 향해 가더라도,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유가, 농산물 가격 등의 불확실성이 다소 높다고 판단했다.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제7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을 공개했다.

지난 4월 12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10회 연속 동결이며, 전원일치다.

이날 외환·국제금융 및 금융시장 동향 관련해서는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이 지목됐다. 한 금통위원은 “국내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된 가운데 외환부문에서도 경상수지, 외환 순유입, 외환보유액, 외화자금시장 등이 양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세부 부문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우리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대내외 불안 요인들을 주의 깊게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 동 위원은 “작년 말 이후 외국인 주식투자가 증권사, 유럽계 등 단기성 자금 위주로 유입되었는데, 향후 해외 배당금 지급 등으로 외환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단기성 자금이 유출되면서 수급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관련 부서에 전했다.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위원 별 의견을 보면, A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연 3.5% 동결을 지지하며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빠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을 제약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OPEC+의 감산 연장 등으로 최근 상승한 국제유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미국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로 최근 반등하였으며, 원/달러 환율도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 약세와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A 위원은 “국제유가 및 농산물가격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 등 디스인플레이션의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정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어느 정도의 공급충격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긴축을 이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B 금통위원도 동결 의견에 힘을 싣고 “예상보다 더딘 디스인플레이션 진행은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시점을 지연시킴으로써 실물경제의 긍정적 흐름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측이 어려운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결과는 글로벌 투자와 교역 여건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변수다”고 말했다. B 위원은 “약화된 내수 모멘텀 회복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결정 방향, 물가경로 및 부동산 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의 흐름 등을 감안하여 대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C 금통위원도 기준금리를 3.5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수출이 향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민간소비는 회복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국내 경제는 부문 간 차별화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C 위원은 “농산물가격 재상승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 등으로 인해 물가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고, 아울러 국내 농산물가격의 변동성 확대가 기후변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C 위원은 “향후 물가 및 내수를 비롯한 경제상황의 흐름, 그리고 국내/외 금융상황을 지켜보면서 금리 인하 시점을 결정하되 금융당국과의 거시건전성정책 조율을 통해 긴축 완화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 금통위원도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며 “3월 기대인플레이션은 높은 농산물가격 등으로 재차 높아진 상황으로, 앞으로도 국내 물가는 더딘 소비회복세 등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가겠으나, 향후 물가경로에는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D 위원은 “통화정책의 긴축기조 전환을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물가경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만약 물가상승률의 목표수준 대로의 안착이 지연될 경우 물가상승률의 누적 부담이 커지면서 통화가치 안정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긴축기조를 충분한 기간동안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 금통위원 기준금리를 3.5%에서 유지할 것을 동의하며 “앞으로 물가의 공급압력이 확대되지 않고 현재의 전망경로를 유지한다는 판단이 드는 시점에서는 금리정상화를 시작하되 대내/외 금융불균형이 유발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정책, 외환정책 등 보완적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F 금통위원도 금리 동결을 지지하며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인해 환율이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향후 수입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장기간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경제 곳곳에서 부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 위원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개 양상을 지켜보는 한편, 향후 진행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정리와 이에 따른 제2금융권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기이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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