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경영실적 가르는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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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주류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우상향할 것으로 보이는 하이트진로와 달리, 롯데칠성은 수익성이 다소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중론이다. 신제품 출시 시점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과 비주(酒)류 사업 비중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이 주류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275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8%, 영업이익은 17.05% 증가한 수치다.

반대로 주류업계 경쟁사 롯데칠성의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 매출은 9477억원, 영업이익은 48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54% 감소했다.

양사가 마주한 대내외 환경은 유사하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주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공들인 신제품을 내놓은 맥주 시장을 제외하곤 모두 고전하는 분위기다.

크러시. [사진=롯데칠성음료]

이런 상황에서 양사 수익성 차이를 만든 가장 큰 요인으로 마케팅 비용이 지목된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맥주 신제품을 내놨으나 시점이 달랐다. 하이트진로는 4월에 켈리를, 롯데칠성은 11월에 크러시를 출시했다. 통상 신제품 출시 전후에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칠성의 올해 1분기는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특히 맥주업계 후발주자인 롯데칠성은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출시 시점이 꽤 지난 데다, 최근 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아껴 수익성을 보존하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3분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절감 중이다.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며 “연내 주류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한 추가 비용 지출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켈리. [사진=아이뉴스24 DB]

제품 가격 인상 시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 모두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지만, 새로운 가격 적용 시점이 달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롯데칠성은 올해 1월로 약 2개월 차이가 난다.

비주류 사업의 영향도 컸다. 주류 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하이트진로와 달리, 롯데칠성은 음료 부문 비중이 상당하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날씨가 추웠고, 계절적 영향에 민감한 음료 사업 실적이 뒷걸음질 치며 롯데칠성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부 추운 날씨로 음료 시장에 비우호적 영업 환경이었다”며 “농축액,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여전히 높은 환율 부담 등도 예상 대비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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