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1분기 성적표…반도체·전자·자동차 웃고 배터리·철강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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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2024년 1분기 경영 실적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업종별 국내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생성 인공지능(AI)으로 촉발된 반도체 업턴(호황)에 올라탄 반도체 업계는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냈지만, 전기차 산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배터리 업계는 설비 투자를 최소화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1분기 실적 가운데 역대 최대치이고 영업이익도 반도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 이후 두 번째로 높다.

SK하이닉스가 이렇게 호실적을 기록한 이유로는 생성 AI로 인해 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낸드 플래시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며 관련 사업이 흑자 전환한 게 꼽힌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D램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회사 적자 요인이었던 낸드 플래시 가격도 1분기 23~28%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3~18% 오르며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DS 부문) 흑자 전환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자동차·전자 업계는 고유가·고환율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며 선방했다. 현대차는 이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0조6585억원, 영업이익 3조55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 줄었다.

현대차는 “고금리와 중동시장 불안 등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해외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와 8%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을 경신하고 2020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54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와 수요회복 지연 등 악조건 속에서도 구독 등 지속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방식을 도입하고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 새 기회를 찾으며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올 1분기 영업이익 7936억원으로, 전년보다 48.8%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도 16조51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반면 배터리·철강 업계는 업황 악화로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일례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29.9%, 75.2% 줄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보조금 1889억원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1분기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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