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언제까지”…기업마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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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기업마다 초긴장 국면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면세점이 비상이다. 달러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는데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환율이 올라가면 내국인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때문이다.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 매출이 급감하고 해외여행객의 쇼핑 행태가 달라진 상황 속 내국인 수요도 놓치는 건 면세점 실적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면세 업계는 이익 감소를 감수하고 환율 보상 이벤트를 진행하며 소비자 부담 낮추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3일 인천공항 2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2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7% 넘게 올랐다. 지난 16일에는 약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후로 같은 기간 최대 상승폭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같은 기간 6.9%, 5.8%씩 상승했다. ‘외환위기 사태’가 불거진 1997년에도 1~4월 같은 기간 6% 안팎 상승했다. 22일 오후 3시 기준 1379.6원으로 전 거래일(1382.2)원보다는 내렸지만 안심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중동 위기 등 국제정세가 좋지 않고, 미국 경제 지표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면세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면세점은 달러를 기준으로 상품 가격을 책정하는데 환율이 올라가면 내국인 소비자 입장에선 백화점 같은 일반 소매점과 가격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면세점 가격이 더 비싼 경우도 생긴다. 면세점의 특장점인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면세점들은 이익을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 환율 보상 혜택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려고 노력 중이다. 면세점은 직매입 구조를 취하는데 제품이 안 팔려서 악성 재고가 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안 팔린 재고들이 유행이 지나거나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파는 게 중요한 임무인 것이다. 업계는 추가적인 혜택도 검토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1일까지 시내점에서 환율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구매일 기준 1달러당 매장 환율이 1320원을 초과할 경우 최대 10만원의 LDF PAY를 추가로 제공한다. 기존 증정 행사를 포함해 최대 164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라면세점도 다음 달 1일까지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서울점과 제주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증정하는 선불카드를 최대 10만원 추가 지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에서 최대 60%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명동점에서 150달러부터 5000달러까지 제휴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등을 통해 구매 시 2만원부터 최대 154만원을 자사 포인트로 환급해 주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제품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환산되다 보니까 내국인 입장에선 환율이 오르면 심리적으로 구매를 주저하고 실제로도 수요가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에게 면세점이 싸지 않다는 인식이 생겨버리면 면세점 입장에선 그게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환율 보상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이익이 줄어들 뿐 손해를 보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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