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견제에도 건재할까…中, 작년 풍력터빈 수출 6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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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에 설치돼 있는 중국산 풍력터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설치돼 있는 중국산 풍력터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풍력터빈 수출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에 이어 풍력터빈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도 착수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국내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중국 재생에너지학회 풍력전문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풍력터빈 수출이 전년 대비 60.2%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풍력터빈 제조업체 진펑커지(골드윈드)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624메가와트(MW) 규모의 터빈을 수출했으며, 위안징(인비전)에너지의 수출량은 1624MW로 전년 대비 40%나 늘었다. 진펑커지와 위안징에너지는 세계 1·2위 풍력터빈 업체로, 중국 전체 수출량의 90%를  이 두 업체가 담당했다. 이밖에 윈다구펀과 중국중처(CRRC), 싼이중넝, 밍양즈넝 등 6개 기업이 총 18개 국가에 풍력터빈을 수출했다. 

중국 풍력터빈 업체들이 이처럼 수출 시장 공략에 나선 건 중국 내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중국 육상풍력터빈 평균 가격은 2021년 초 킬로와트(KW)당 3000위안에서 최근 1500위안으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해상풍력터빈 가격 역시 KW당 약 7000위안에서 3000위안으로 급락했다. 이에 진펑커지 순이익은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전년 대비 40% 감소했고, 밍양즈넝의 순이익은 무려 90% 쪼그라들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재 중국의 풍력터빈 수출은 주로 일대일로 (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가국과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풍력전문위원회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풍력터빈 수출 상위 5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칠레로 이들 국가가 중국 전체 풍력터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했다.

수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유럽 시장 공략이 필수적인 셈이다. 세계 최대 풍력 발전시장인 중국은 시장 규모가 79기가와트(GW)에 달해 전 세계 시장(118GW)의 67%를 차지한다. 하지만 내수 시장 대비 수출 규모는 20분의 1 수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게 중국 업계의 설명이다. 차이신은 작년 풍력터빈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한편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프린스턴대 연설에서 EU 역외보조금 규정(FSR)을 언급하며 “중국 풍력터빈 공급업체에 대한 새로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에 이어 풍력터빈의 유럽 수출도 막겠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11일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라며 EU를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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